코스피 1336.04, 원-달러 1333.00 ‘골든 크로스’

  • 입력 2009년 4월 11일 02시 56분


주가, 연중 최고치 기록

6개월만에 환율 추월

상승세를 탄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을 넘어서는 ‘골든 크로스(Golden Cross) 현상’이 10일 발생했다. 코스피가 원-달러 환율 아래로 떨어지면서 ‘데드 크로스(Dead Cross)’가 나타났던 지난해 10월 16일 이후 6개월 만의 일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9.69포인트 오른 1,336.04로 장을 마치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33.00원으로 거래가 끝나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원-달러 환율을 넘어섰다. 코스피는 전날 밤 뉴욕 증시 급등에 힘입어 장 초반에 1,350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은행주가 5.97% 급등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의 대형 은행인 웰스파고가 1분기(1∼3월)에 30억 달러 이상의 순이익을 냈다는 예비실적을 발표하고 미국 주요 상업은행들이 미국 정부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금융주가 상승 동력을 얻었다. 이날 삼성전자가 3.97% 급등하며 9개월 만에 60만 원을 넘어서는 등 대형주도 올랐다. 코스닥시장도 닷새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81포인트 오른 493.26으로 장을 마치며 지난해 8월 말 이후 처음 490 선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은 증시 강세에 힘입어 장 초반 1300원까지 하락(원화가치 상승)했지만 이후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전날보다 10.5원 오른 133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수입업체들의 달러화 결제 수요와 배당금 지급에 대비한 대기업의 수요가 유입되면서 환율이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진우 NH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각국에서 갈 길을 못 찾던 돈이 증시로 몰려들고 있다”며 “실물위기는 앞으로 본격화되겠지만 증시에서는 당분간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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