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지구의 피부도 관리한다

  • 입력 2009년 4월 13일 02시 56분


서울 중구 명동 유럽 유기농 화장품 멀티숍 ‘온뜨레’에서 한 고객이 유기농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올해 흰긴수염고래 환경 보호 캠페인을 벌이는 샹테카이의 라 발렌 컬렉션 콤팩트 제품. 사진 제공 금비화장품
서울 중구 명동 유럽 유기농 화장품 멀티숍 ‘온뜨레’에서 한 고객이 유기농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올해 흰긴수염고래 환경 보호 캠페인을 벌이는 샹테카이의 라 발렌 컬렉션 콤팩트 제품. 사진 제공 금비화장품
업계 환경보호에 공들여

유기농제품 관심 부쩍

12일 서울 중구 명동의 ‘온뜨레’ 매장. 금비화장품이 운영하는 유럽 유기농 화장품 멀티숍인 이곳에는 국내에선 생소한 제품들이 즐비했다. 20대 후반의 한 여성 고객은 “탤크 성분이 일부 화장품에도 포함됐다는 얘기를 듣고 이젠 화장품 성분도 꼼꼼히 살핀다”고 했다. 이곳에서 파는 ‘멜비타’ 장미 플로럴 워터, ‘피츠’ 크림 등의 프랑스 브랜드 제품들은 ‘에코서트(ECOCERT)’와 ‘비오(BIO)’ 인증 마크를 달고 있었다.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유럽 여성들이 즐겨 찾는 유기농 화장품이 최근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걸음마 단계인 국내 유기농 화장품

국내 화장품 시장은 크게 주름 개선과 미백 등의 기능을 강조하는 기능성 화장품과 친환경 화장품 시장으로 양분돼 있다. 업계에서는 친환경 화장품을 다시 자연주의 화장품과 유기농 화장품으로 세분한다. 자연주의 화장품이 ‘식물과 과일 등 자연에서 채취한 성분을 이용한 제품’이라면 유기농 화장품은 ‘자연주의 화장품 중 저명한 인증기관이 정한 방식으로 엄격하게 재배되는 성분을 사용한 화장품’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따라서 유기농 화장품과 자연주의 화장품은 엄밀히 다르다.

유럽에서는 ‘유기농’이란 단어를 화장품에 붙이기 위해 인증기관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친다. 에코서트는 유럽연합(EU) 규약에 따라 유기농 제품을 검사, 인증하는 기관으로 유기농 인증 성분을 최소 5% 이상 함유해야 인증마크를 부여한다. ‘코스메비오’라는 프랑스 유기농 화장품 인증기관이 부여하는 ‘비오’ 마크도 유기농 성분을 10% 이상 포함한 제품에 붙는다. 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이를 검증, 관리하는 기관이 없어 식물성 성분을 단 1%만 사용해도 ‘자연주의 화장품’으로 불린다.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내놓은 ‘이니스프리 에코레시피’는 프랑스산 유기농 원료를 이용한 제품으로 국내에선 최초로 ‘에코서트’ 인증 마크를 얻었다.

○화장품 업계 ‘환경을 사랑하자’

화장품 업계는 환경보호 캠페인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샹테카이’는 사라져가는 흰긴수염고래를 제품에 그려 넣은 ‘라 발렌’ 컬렉션을 선보이며 판매 금액의 5%를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에 기부한다. ‘바디숍’도 1980년대부터 다양한 환경보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고인준 샹테카이 부장은 “피부에 친환경 제품을 바르는 것뿐 아니라 우리가 사는 환경을 보호해야 결국 몸과 마음의 건강을 찾는다는 고객들의 요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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