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ek]금주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

  • 입력 2009년 4월 13일 02시 56분


유동성 장세 옥석가릴 잣대

주식시장이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 일련의 저항선을 돌파하며 기세등등하게 오르고 있어 현금만 갖고 있는 투자자는 당황하는 눈치다. 주가 상승은 ‘글로벌 금융위기 완화, 미국 주택경기 바닥 통과 가능성, 국내 경기침체 완화, 외국인 매수’가 맞물린 결과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외국인 매수가 주가 상승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당초 예상한 유동성 장세는 저금리로 국내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국내 투자자는 온데간데없고 외국인이 유동성 장세의 주역으로 올라섰다.

궁금한 점은 폭발적인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지다. 통상 유동성 장세는 과열을 안고 달려나가는 속성이 있다. 따라서 어느 수준에서 과열에 제동이 걸릴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그렇지만 주가가 바닥에서 단기간에 30% 이상 상승했다는 점과 거래대금 규모가 12조 원을 웃돌며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만 보고 달려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단기 과열상태가 연장될 수 있지만 여기에 휩쓸릴 경우 자칫 단기 고점에서 주식을 사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종목으로 본다면 대부분 바닥에서 한두 단계 주가가 오른 상황이다. 단순 가격매력은 희석됐고 밸류에이션(주가가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인데, 1분기 실적으로 이를 가늠해야 할 것이다.

이번 주에는 굵직굵직한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특히 미국에서는 소매판매, 물가지수, 산업생산과 가동률, 주택지표 등 다양한 지표가 발표된다. 소매판매는 전체 소비경기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실질소득 감소와 고용 불안으로 그동안 소매판매는 크게 둔화됐다. 3월 소매판매도 별반 차이가 없을 것 같다. 다만, 소비가 계속 감소했기 때문에 수치상으론 바닥을 다지는 흐름이 될 것이다. 물가는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다.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공히 완만하게 떨어지며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산업생산과 가동률도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 기업들이 남아 있는 재고를 정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생산이 회복세로 돌아서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같은 맥락에서 가동률도 감소가 예상된다. 기업의 감산이 이어져 시장에선 가동률이 70% 이하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

국내에선 실업률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 2월 실업률은 3.5%를 기록했는데, 3월에도 엇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일자리를 공유하는 잡셰어링 현상이 확산되며 대량실업 사태가 최소화되고 있는데, 당국의 고용창출 정책과 맞물리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그 밖에 중국의 3월 물가지수와 산업생산, 소매판매도 주목해야 할 지표다. 최근 중국 정부는 경기가 완만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주장하는데, 이 지표들을 통해 확인해야 할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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