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고위험 상품 나눠 시장수익+초과수익 달성
평균적으로 시장에서 기관투자가가 개인투자자보다 높은 수익을 올린다. 이는 기관이 큰 규모의 자금을 굴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기관이 사용하는 전략이 개인보다 낫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개인이 직접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는 종목을 잘못 선택하거나 손실이 발생했을 때 손절매 원칙을 지키지 않거나, 무리한 욕심 탓에 이익 실현 타이밍을 놓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도 기관의 자산배분 전략을 활용한다면 기관과 유사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과연 기관은 어떤 투자전략을 구사할까?
선진국 기관들이 많이 사용하는 전략 중 하나가 핵심-위성(Core-Satellite) 전략이다. 이 전략의 기본 목표는 투자자의 기대수익률과 감내할 만한 위험수준을 고려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장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이다.
즉, 자산의 많은 부분은 시장수익률을 따라갈 수 있는 상품(Core)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변동성 높은 상품(Satellite)에 투자해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얻도록 하는 것이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이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ETF는 투자자들이 시장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수 있게 해주면서 특정 자산의 가격변화를 충실히 추종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한 개인이 1억 원을 투자한다고 하자. 채권 30%, 국내외 주식 50%, 상품(원유, 금 등) 20% 비중으로 핵심-위성 전략을 이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보자. 채권 3000만 원 중 2000만 원은 채권지수를 추적하는 ETF에, 나머지 1000만 원은 회사채펀드나 고수익 채권펀드에 투자한다. 주식 5000만 원 중 3000만 원은 코스피200 등 시장 전체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ETF(코덱스200ETF 등)에, 1000만 원은 주식형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 1000만 원은 해외지수를 추적하는 ETF에 투자한다. 그리고 상품 2000만 원 중 1500만 원은 상품지수 ETF(금, 원유ETF 등)에 투자하고, 나머지 500만 원은 원유 펀드나 금 펀드와 같은 개별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러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투자자는 시장수익률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면서 안정적인 변동성을 유지할 수 있다. 또 환매기간이 긴 펀드보다는 환금성이 뛰어난 ETF가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국내에서 개인이 핵심-위성 전략을 수행하기에는 상장돼 있는 ETF 상품이 다양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자본시장통합법에서 채권 금 원유 레버리지ETF 등 다양한 상품의 상장을 허용하고 있으며, 실제로 이러한 신종 ETF들이 올해 하반기 한국거래소에 상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개인도 다양한 ETF를 이용해 기관과 동일한 투자전략을 수행해 개개인의 위험성향 및 기대수익률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사봉하 삼성투신운용 ETF운용팀장
정리=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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