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경지면적 40%까지 재배 확대 추진
유기농 벼 재배는 농사짓기가 까다롭고 영농비가 많이 든다. 제초제나 병충해 농약은 물론 화학 비료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간다. 토양미생물이나 한방 제제, 목초액 등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일반 농법보다 수확이 적은 것도 농부들이 유기농법에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이유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유기농법 벼 재배 농가가 일반 농가보다 소득이 훨씬 높고 판로도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가 지난해 쌀 재배 농가를 조사한 결과 유기농 벼 재배 농가가 일반 농법 농가보다 ha당 200만 원 이상 더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기농 210ha의 논에서 생산된 벼의 양은 980t.
10a(300평)당 평균 647kg으로 40kg들이 3만3968포대를 생산했다. 이는 일반 농법으로 지은 벼 10a당 평균 672kg, 40kg들이 3만5280포대보다 각각 25kg과 1312포대가 적었다.
그러나 40kg들이 1포대 판매가격은 유기농 벼는 품질에 따라 6만400∼7만6800원에 거래돼 일반 벼 평균 5만4000원에 비해 높은 값을 받았다.
유기농법이 생산량은 적지만 생산액은 일반 벼보다 더 높았다. 210ha에서 생산된 유기농 벼 생산액은 23억3000만 원, 일반 벼 생산액은 19억500만 원으로 4억2500만 원이 더 많았다. 이를 환산하면 유기농 벼 재배 농가가 소득을 ha당 200만 원, 10a당 20만 원 더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유기인증 농산물은 계약생산 51%, 백화점 유통매장 18%, 학교급식 10%, 기타 정부수매 등 위탁판매 21% 등 대부분 계약재배 형태로 이뤄져 판로가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무농약 유기농 인증 면적을 전체 경지면적 31만3408ha의 40% 이상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윤성호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2004년부터 ‘생명식품산업 5개년 계획’을 세워 친환경농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해 친환경농산물 인증품목에 대해 이력추적관리 등록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