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입주 판교-용인 흥덕 웃돈 껑충

  • 입력 2009년 4월 15일 03시 05분


입주동시에 매매 가능 중대형 1억 넘게 붙어

수도권 2기 신도시 중 하나인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와 입지여건이 좋아 분양 당시 인기를 끌었던 용인시 흥덕지구 내의 아파트가 5월부터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한다. 두 곳 모두 분양 당시 적게는 수십 대 1에서 많게는 수백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인기 지역인 만큼 수요자라면 입주 시점에 나오는 매물을 눈여겨 볼 만하다.

○ 낮은 분양가 매력적… 기반시설 미비

지난 주말 흥덕지구 ‘우남퍼스트빌리젠트’ 인근 중개업소에는 집을 보러 온 매수자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분양가 상한제 물량이지만 최근 주택법 시행령 개정으로 분양권 전매제한이 완화되면서 입주와 동시에 매매가 가능한 매물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였다.

이달 말에는 ‘경남아너스빌’과 ‘우남퍼스트빌리젠트’가 입주를 시작한다. 아파트와 타운하우스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두 곳 다 흥덕지구 안에서 조망이 좋은 곳으로 꼽히는 단지다. 모두 중대형으로 경남아너스빌은 142∼192m² 545채, 우남퍼스트빌리젠트는 214∼317m² 153채다. 단지 내 일부 물량은 골프장 조망도 가능해 골프 애호가들의 관심이 높다. 경남아너스빌은 2007년 분양 당시 평균 111 대 1, 우남퍼스트빌리젠트는 최고 경쟁률 22 대 1을 기록했었다. 이 밖에도 5월에 입주하는 ‘이던하우스’ 486채와 7월 입주 예정인 ‘자연앤’ 502채 등 연말까지 총 4062채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입주 물량에 대한 매수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웃돈(프리미엄)도 오르고 있다. 경남아너스빌은 지난해 10월 이후 2000만 원 선을 유지하던 웃돈이 7000만 원까지 올랐다. 우남퍼스트빌리젠트도 이달 초 255m²가 1억 원의 웃돈이 붙은 상태로 거래된 데 이어 9일에도 1억5000만 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흥덕지구는 3.3m²당 평균 분양가가 905만 원 정도로 영통지구의 1100만 원이나 광교신도시 이던하우스의 1209만 원보다 싸 용인지역 거주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첫 입주단지인 국민임대 아파트 ‘휴먼시아’가 입주한 지 한 달여가 지난 지금도 편의시설이나 도로가 갖춰지지 않아 초기 입주민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흥덕지구의 중심상업지역은 공터만 있는 상태이고 휴먼시아 주변 상가 점포들도 입점이 채 끝나지 않아 썰렁한 느낌마저 준다. 흥덕지구 내에 들어설 예정인 이마트 흥덕점도 터 다지기 작업 중이어서 생필품을 사려는 입주민들은 당분간 차를 타고 인근 수원시 영통지구까지 나가야 한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바로 옆에 붙어있어 같은 생활권이 될 가능성이 높은 광교신도시도 2011년에나 입주를 완료할 예정이어서 흥덕지구 입주민들이 불편 없이 생활하게 되는 데까지는 최소 5년이 걸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 투자기간 따라 판교 선택 여부 갈려

판교신도시도 5월 말부터 중대형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휴먼시아 현대’ 853채가 5월 말, ‘휴먼시아 어울림’ 850채가 7월, ‘휴먼시아 아너스빌’ 492채가 8월, ‘휴먼시아 푸르지오’ 1303채가 10월 등 올해 말까지 1만1792채가 차례로 입주한다. 가장 먼저 입주하는 휴먼시아 현대는 A13-1블록 605채와 B2-1블록 248채로 이뤄져 있다. 입주 후부터 매매할 수 있는 물량이라 아직까지 거래량이 많진 않지만 합법적으로 거래가 가능한 분양권은 웃돈이 1억∼1억5000만 원 선에 형성돼 있다.

판교신도시는 최근 입주 지연 사태와 분양 해지, 환불 조치 등으로 ‘로또’라고 불렸던 명성에 큰 타격을 받았지만 올 1월 분양한 ‘푸르지오그랑블’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평균 28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판교 테크노밸리’ ‘에듀파크’ 등의 중점 개발사업이 지연되고 도로 개통도 늦어지고 있어 입주 초기의 불편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입주 초기에는 분당으로 접근하기 얼마나 쉬운가가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분당과 가까운 동판교가 서판교보다 인기를 끌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 김 부장은 “올해는 판교에서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나오고 경기 침체로 잔금을 내지 못해 나오는 급매물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관심 있는 수요자에게 좋은 기회일 수 있다”면서도 “단기 투자 차익을 원한다면 인프라가 잘 조성된 분당이나 강남의 급매물을 노리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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