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전 세계적인 경제침체에서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탈출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은행 및 국제통화기금 수석 부총재를 지낸 앤 크루거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교수(사진)는 15일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열린 ‘글로벌 경제 침체와 아시아’란 주제의 공개 강연을 통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그는 “한국의 경제침체는 부동산 시장 붕괴가 금융권의 신용 경색으로 이어져 실물 부문까지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등 다른 나라와 사정이 좀 다르다”며 “한국은 이 같은 문제들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최근 위기의 진원이었던 미국에서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안정 내지는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제가 바닥에 도달했거나 머잖아 바닥을 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적인 수요 증대를 가져와 한국 경제의 불황 탈출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