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 투자심리 개선

  • 입력 2009년 4월 17일 02시 56분


ING그룹 13개국 조사

한국은 “부동산에 주목”

한국 등 아시아 지역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최근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그룹인 ING는 올 1분기(1∼3월) 한국의 투자심리지수가 200점 만점 중 73점으로 지난해 4분기 69점에 비해 상승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투자심리지수는 이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07년 3분기 137점이었다가 지난해 3분기 65점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2개 분기 연속 상승했다. ING 투자심리지수는 중국 일본 호주 인도 등 13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에서 부유층 투자자의 투자심리 및 행태를 분기별로 측정해 산출한 것이다. 0점은 투자심리가 ‘가장 비관적’인 것, 200점은 ‘가장 낙관적’인 것을 뜻한다.

투자심리에 대한 세부 질문에서 한국 응답자의 36%는 부동산 가격이 향후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전 분기의 12%에서 크게 높아진 것이다. 한편 1분기 아시아태평양 전체 지역의 투자심리지수는 전 분기보다 12점 오른 85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한국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투자전략을 여전히 보수적으로 잡고 있었다. 응답자의 71%는 ‘다음 분기 투자를 줄이고 현금 보유를 늘리겠다’고 답한 반면,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답변은 전체의 5%로 지난 분기(7%)보다 줄었다. 2분기 주요 투자처(중복 응답)도 현금(4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외화(32%), 금(29%), 국내 주식(29%) 등의 순이었다. ING자산운용의 한병석 마케팅팀장은 “국내 투자자들이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급격히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하지 않고 있다”며 “비록 수치는 다소 개선됐지만 아직은 조심스러운 투자성향이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