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대 기업 4곳중 1곳 자금난

  • 입력 2009년 4월 17일 02시 56분


전경련, 자금사정 실태조사

600대 기업 4곳 중 1곳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 같은 신용 경색이 풀리는 시기를 내년 이후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자금사정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 업체 410여 개사 중 26.1%가 ‘자금 사정이 어렵다’고 답변했다고 16일 밝혔다. 자금 사정이 ‘좋다’는 응답은 13.3%, 보통이라고 답한 기업은 60.6%였다. 자금을 조달할 때 가장 큰 애로사항이 뭐냐는 질문에는 매출 채권 회수(29.0%)라는 답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신규 대출(23.9%)과 대출 만기연장(10.8%) 등의 순이었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의 적정성을 묻는 질문에는 30.5%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충분하다’는 기업은 21.6%, ‘보통’이라는 응답은 47.9%였다. 매출액 대비 적정한 현금성 자산 비중에는 응답 업체의 대다수(75%)가 ‘10% 이상’으로 답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상장사 621개사의 현금성 자산 비중은 이보다 낮은 8.5%다.

시중의 신용경색과 기업의 자금조달난이 개선되는 시기로는 내년 상반기(48.3%)나 내년 하반기(23.5%), 2011년 이후(8.3%) 등 내년 이후라는 응답이 전체의 80.1%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19.9%)의 4배에 이르는 것. 전경련은 “본격적으로 금융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은 시기상조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매출 전망과 관련해 내수 부문에서는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이 53.2%,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이 13.1%, 늘 것이라는 답이 33.7%였다. 수출 부문 매출에서는 감소 48.7%, 불변 18.3%, 증가 33.0%로 나타났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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