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차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판매가 급감하면서 자금난에 봉착하자 2월 산업은행과 지식경제부 등에 1조 원가량의 운영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나 긍정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 그리말디 사장은 이달 초 서울모터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판매 악화로 인해 금융권의 협조 없이는 자금 운용이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올해 2분기(4∼6월)에 유동성이 우려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시중에는 GM대우차 ‘5월 위기설’이 돌고 있지만 이미 GM대우차는 운영 자금이 바닥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별 기업 경영진이 청와대까지 찾아가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어서 그만큼 GM대우차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GM대우차 임원들은 최근 인천, 전북 군산 등 공장이 있는 지역의 여야 국회의원은 물론 정부와 금융기관 등을 찾아다니며 지원 요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