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 3주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이 다시 주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와 공인중개사 사무소들에 따르면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후반부터 정체를 보이며 거래도 잠잠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와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는 그동안 호가가 계속 올랐지만 지난주 후반부터 거래가 끊기며 호가가 약 1000만 원 내려갔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호가 변동은 아직 없지만 매수 문의가 사라진 상태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가격이 짧은 기간에 너무 올랐고 재건축 소형의무비율 완화,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과 같은 민감한 정책을 놓고 정부가 불분명한 태도를 보이면서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며 “매수 희망자들이 일단 숨고르기를 하며 상황을 지켜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반면 서울 노원구와 도봉구 등 일반 강북지역 아파트들은 최근 급매물이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호가 상승 현상도 있었다. 김 부장은 “일반 강북지역에서 최근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것을 본격적인 강북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세로 보기는 힘들다”며 “강북지역에서도 아파트 값 등락 현상이 계속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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