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번 주 해운업체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마무리 짓고 이달 말까지 구조조정 대상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평가에서 부실 징후가 드러나 C등급 판정을 받은 기업은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회생 가능성이 없어 D등급을 받은 기업은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현재 채권단은 5∼7개 해운사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르고 이 가운데 1, 2곳이 퇴출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상위 5개 해운사의 재무 건전성은 좋은 반면 다른 해운업체에서 배를 빌려 영업하는 중간 규모의 일부 업체들이 용선료를 제때 내지 못할 정도로 부실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다음 달부터 140여 개에 이르는 소형 해운업체를 대상으로 2차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소형 업체는 중대형 업체보다 부실 규모가 커 전체 평가 업체 중 20% 정도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정부는 4조 원대의 선박펀드를 조성해 B등급이나 C등급을 받은 해운사의 배를 사들이는 내용의 해운업 구조조정 및 경쟁력 제고 방안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