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 마련 ‘어린이 펀드’ 재테크 교육은 덤

  • 입력 2009년 4월 21일 02시 56분


5~10년 내다보고 투자

캠프 기회-보험 서비스도

재테크 교육과 목돈 마련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어린이펀드’ 가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어린이펀드는 2005년부터 활발히 출시되기 시작해 현재 20여 개 펀드가 운용되고 있다. 어린이펀드의 1년 수익률은 다른 주식형펀드와 마찬가지로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기는 하지만 설정 이후 장기 수익률은 나쁘지 않다. 대신투신운용의 ‘대신꿈나무적립식주식1ClassC1’이 2004년 설정 이후 118.04%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신한BNPP자산운용의 어린이펀드가 설정 이후 109.26%의 수익을 냈다.

주식혼합형이나 채권혼합형 어린이펀드의 수익률은 일반주식형에 비해 변동성이 적어 안정적이지만 장기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인도, 중국 등 해외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어린이펀드도 설정돼 있지만 설정액이 수십억 원대로 작고 아직까지 수익률도 저조하다. 해외주식형에 가입하려면 투자 대상국가의 장기 전망도 따져봐야 한다.

대우증권 WM리서치파트 이병훈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자녀를 위해 가입한 금융상품은 쉽게 해지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장기 투자로 연결된다”며 “5∼10년을 내다보고 투자하는 만큼 단기 성장주나 테마주가 편입돼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어린이펀드’라는 이름이 붙으면 담배나 주류, 군수산업 주식을 편입하지 않거나, 아이들과 관련된 기업에만 투자하는 등 일반 주식형펀드와 투자 대상이 다르다. 그러나 국내에 설정된 어린이펀드는 다른 펀드와 운용 방식 및 투자 대상에 차이가 없다. 다만 이들 펀드에 가입하면 운용사에서 경제 교육과 관련된 여러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 서비스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살펴보는 게 좋다.

삼성투신운용은 ‘삼성 착한아이 예쁜아이 펀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착한아이가족 영어캠프’를 진행한다. 추첨을 통해 경기 안산시 영어마을에서 진행하는 1박 2일 캠프에 참가할 수 있다. 또 크레듀의 온라인강의 종합반 과정을 학습할 기회도 제공한다.

신한BNPP자산운용은 ‘신한 BNPP Tops 엄마사랑 적립식 주식형펀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2006년부터 방학마다 ‘어린이 역사·경제탐험대’ 참가 기회를 준다. 이 행사는 펀드 가입자 자녀 중 초등학교 3∼6학년생 300명을 추첨해 제주도 등에서 경제교육 체험학습을 할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CS자산운용은 ‘우리쥬니어네이버펀드’의 펀드 보수 일부분을 떼어내 매년 어린이경제캠프를 여는 데 사용한다. 또 만 5∼19세 가입자가 30만 원 이상 납입하면 1년간 우리아비바생명의 어린이 상해보험에 자동 가입돼 사고가 났을 때 보험 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운용 보고서를 제공해 경제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 우리아이 3억 만들기 주식형펀드’ 등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운용보고서 ‘펀디의 투자일기’를 정기적으로 발송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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