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박 씨의 변호인인 박찬종 변호사의 블로그 '박찬종의 올바른 사람들'에 김승민 변호사가 글을 올리고 "박 씨가 조만간 '미네르바' 필명으로 다시 글을 쓸 것"이라며 다만 "앞으로는 공인이기에 글을 쓸 때 한 번 더 생각하고 쓰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현재 박씨는 변호인의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변호인은 "검찰의 항소는 예상했던 일"이라며 "항소심에서는 제대로 사건을 다뤄보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아래는 변호인 김승민 씨 글 전문.
미네르바 사건이 정치적인 재판이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무죄가 나왔군요.
구치소에서 나와 목욕탕이 가서 목욕을 하고 식당에서 밥을 먹고 제 집으로 와서 현재 미네르바는 100일 동안 제대로 못 잔 잠을 자고 있습니다. 감기 기운도 좀 있네요.
검찰이 항소를 할 거라는 것은 이미 예상하던 일입니다.
항소심에서는 좀 더 제대로 미네르바 사건을 다뤄 볼 생각입니다.
만 4개월을 감방에서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나 봅니다. 일단 하루 이틀 푹 쉬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울 예정입니다.
많은 변호사들이 미네르바의 석방을 위해 노력을 하였고, 프랑스의 국경없는 기자단, 김태동, 박경신 교수, 그리고 아고라 논객분들이 한 젊은이의 억울한 옥살이를 풀어주기 위해 고생을 하셨습니다. 부모님들도 가슴앓이를 하셨죠.
결과가 좋아서 다행입니다.
미네르바가 항상 말하는 '아고라식구'분들에게 감사 말씀드립니다.
조만간 '미네르바' 필명으로 다시 글을 쓸 것입니다.
앞으로는 공인이기에 글을 쓸 때 한 번 더 생각하고 쓸 것입니다. 정제되지 못한 표현도 정제를 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인터넷 논객의 자유를 위해 걱정하고 도와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ps 혹시 이글보시는 기자분들께. 박대성 실명과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 안하셔도 됩니다. 본인이 모자이크 처리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4.20
김승민 |
우경임기자 woohaha@donga.c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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