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력소비 늘고 광물가격 뛰고…

  • 입력 2009년 4월 22일 02시 57분


3, 4월 상승세 뚜렷…일부선 “경기회복 신호”

4월 들어 주요 광물 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동월 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던 산업용 전력소비량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기의 일시적 조정 현상이라는 주장도 강하다.

전기, 전선, 건축재 등 일상적인 실생활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구리의 국제 가격은 지난해 4월 t당 8685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7∼12월)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따라 수요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12월에는 t당 3072달러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1월부터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다. 20일 현재 t당 구리 가격은 4636달러로 3월 평균보다 886달러나 급등했다. 아연과 니켈 가격도 3월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처음으로 t당 1만 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던 니켈은 4월 16일 현재 1만240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산업용 전력소비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3월 산업용 전력소비량은 작년 동월 대비 2.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올해 1월(―11.0%), 2월(―5.5%)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크게 줄고 있다. 조선(12.8%), 석유정제(10.1%), 반도체(1.6%), 철강(0.9%) 등 주력 산업의 3월 전력소비량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었다.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산업의 기초가 되는 광물의 가격은 경기에 선행해 오르는 특징이 있다”며 “1, 2년 안에 광물 가격이 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광물공사는 구리를 우라늄과 함께 중점 광종(鑛種)으로 정하고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재 광물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26개 해외사업 중 9개 사업이 구리 프로젝트일 정도로 구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현재의 에너지 소비량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KIET) 기계산업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쌓여 있던 재고가 소진되면서 최근 산업생산이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이를 본격적인 경기회복의 신호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