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미국 의회 비준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상원 재무위원장과 야당 간사가 공동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한미 FTA 비준을 조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맥스 보커스(민주·몬태나) 상원 재무위원장과 찰스 그래슬리(공화·아이오와) 상원의원은 20일(현지 시간)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와 핵프로그램 재개로 인한 동북아 지역의 위협에 맞서 미국이 한국과의 강력한 동맹관계를 유지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공동의 번영을 위한 양자 간 경제이슈를 해결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한미 FTA는 양국 경제관계의 가장 큰 기회이자 도전”이라며 “양국 간의 현안이 복잡해 해결이 쉽지는 않겠지만 지체 없이 한미 FTA가 폭넓은 승인을 얻어낼 수 있도록 어려운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미 FTA가 의회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국제기준에 따라 미국 쇠고기의 완전한 한국시장 접근을 보장하고 한국 자동차산업의 비관세장벽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며 “이런 문제를 미룬다면 FTA 해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두 의원의 서한은 이명박 대통령의 6월 미국 방문 이전에 오바마 행정부가 미국 업계의 입장을 반영해 보완작업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성격으로 보인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