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장남인 삼성전자 이재용 전무가 22일 농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무는 아들과 함께 이날 저녁 서울 삼성과 전주 KCC의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열린 잠실 실내체육관을 찾아 삼성을 응원, 관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전무가 국내 공개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월 중순 전 부인 임세령씨와의 이혼 파문 이후 두 달만의 일이며, 프로농구 경기 관전을 위해 잠실체육관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 2월초 미국 내 주요 거래선 CEO들과의 회동 및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대회 출전차 미국출장을 갔다가 임세령씨로부터 이혼소송이 제기됐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프로암대회 출전을 취소했고, 이후 국내 공개행사 참석을 자제해왔다.
대신 이 전무는 해외근무의 베이스캠프인 중국 상하이(上海)를 기점으로 유럽과 일본을 누비며 주요 거래선들을 접촉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 13일에는 삼성전자 부품(DS) 부문장인 이윤우 부회장, 완제품(DMC) 부문장인 최지성 사장 등과 함께 일본 출장길에 올라 닌텐도, 소니, 도시바 등 일본의 주요 전자 및 통신업체 CEO들과 면담하는 등 경영권 승계를 위한 행보의 속도를 높였다.
이에 따라 이 전무가 대중 앞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을 놓고 더욱 적극적으로 경영활동의 전면에 나서겠다는 의사 표시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날 농구장을 찾은 삼성 관계자는 "이 전무가 주변에 알리지 않고 개인적으로 농구장을 찾았기 때문에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며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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