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 1m 오를 때마다 1000원 기증”

  • 입력 2009년 4월 23일 02시 58분


에베레스트 원정 나서는 구자준 LIG손보 회장

만능 스포츠맨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59·사진)이 앞으로 본인이 직접 산악등반을 할 때 해발고도 1m에 1000원을 ‘희망탐험기금’으로 적립해 교통사고 유자녀를 돕기로 했다.

구 회장은 27일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한국인 최초로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는 ‘에베레스트 코리안 루트’ 개척 원정길에 오른다. 박영석 등반대장을 비롯한 선발대는 이미 가 있고 구 회장은 원정대장 자격으로 합류한다. 에베레스트 남서벽은 2000m가 넘는 절벽을 통과해야 해 에베레스트 등반로 가운데 가장 험난한 코스 중 하나로 꼽힌다.

구 회장은 해발고도 2840m 루크라 지역부터 5364m에 위치한 베이스캠프까지 총 2524m를 직접 등반할 예정이다. 2524m를 등반해서 적립되는 기금은 252만4000원. 이 기금은 부모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교통사고 유자녀에게 장학금으로 전달된다.

구 회장은 희망탐험기금에 앞서 2004년부터 ‘희망마라톤기금’을 적립해 왔다. 마라톤 마니아이기도 한 그는 2004년 베를린 마라톤에 참가하면서부터 달린 거리 1m에 10원을 적립해 지금까지 4000여만 원의 기금을 모았다. 여기에 임직원의 참여를 더해 36명의 교통사고 유자녀에게 총 1억여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구 회장은 “마라톤과 탐험 활동은 기업 경영인이 반드시 가져야 할 도전정신과 일맥상통한다”며 “내가 한계상황을 극복해낸 만큼 기금이 모아져 더 많은 아이를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면 힘과 용기가 생긴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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