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45개 주채무계열 기업집단의 재무구조를 평가한 결과 10곳 안팎의 기업집단이 불합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합격 판정을 받은 기업집단은 자산이나 계열사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채권은행들은 지난해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45개 기업집단의 재무 상태를 분석한 결과 10곳 안팎의 기업집단이 합격 기준점에 미달한 것으로 판정하고 최종 조율작업을 진행 중이다. 채권단이 작년 9월 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2월에 약식 재무평가를 했을 때 불합격됐던 6개 기업집단 대부분이 이번 평가에서도 기준점을 넘기지 못했다. 여기에 작년 말에 재무구조가 급격히 나빠진 3, 4곳이 추가로 불합격 판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은행들은 이번 심사에서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 총자산회전율, 매출대비 영업이익률 등 4가지 기준에 따라 기업집단의 재무상태를 평가했다. 불합격된 기업들은 대체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데다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비율이 낮아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합격 처리 기업들은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은 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 다만 일부는 이미 채권단과 맺은 약정에 따라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이번 평가 결과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주채권은행들은 다음 주 초까지 재무구조 평가를 마무리한 뒤 5월 중 불합격 판정을 받은 기업집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