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장품 ‘SK-Ⅱ 화이트닝 소스 덤 데피니션’(50mL)은 개당 2만9133원(22.41달러·1달러는 1300원 기준)으로 수입된 후 시중에서는 5.6배 비싼 16만3000원에 팔려 가격 거품이 가장 심했다. 프랑스 화장품 ‘시슬리아 콘센트레 에클라’(30mL)는 수입원가가 10만8173원(83.21달러)이지만 41만 원에 팔리고 있다. 향수 중에서는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 오트 투알렛’(50mL)이 1만3416원(10.32달러)에 수입된 후 5.9배 비싼 7만9000원에 팔려 원가 대비 가장 비쌌다.
화장품 수입 실적은 2006년 3억400만 달러에서 2008년 7억1900만 달러로 약 2.4배 증가해 불황에도 꾸준히 수입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 의원은 “우리나라의 화장품 기술 수준이 높은데도 고가의 수입 화장품 소비가 늘고 있는 것은 국산 화장품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나라 경제가 어려운 만큼 사치성 수입품 구매를 자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SK-Ⅱ의 수입유통사인 한국P&G 관계자는 “수입 자동차 등 다른 업계에서도 통관원가에 운송비, 인건비, 마진 등이 붙어 소비자가격이 책정되는데 유독 화장품만 이슈가 되고 있다”며 “최근 환율을 따져보면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더 비싸게 팔리는 제품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P&G 관계자가 예로 든 수입자동차는 수입면장에 기재된 원가에 20∼30%의 마진을 붙여 판매된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