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공사와 인천교통공사는 최근 시청에서 ‘교통공기업 경영활성화 추진보고회’를 열고 역세권 개발과 환승터미널, 주차빌딩 건설 등 신규 공익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동안 주로 시의 예산이나 고정적인 수입에 의존해 왔던 수동적인 경영에서 벗어나 수익을 내기 위해 공격적인 경영을 선언한 것.
지하철공사의 경우 2006년 시에서 338억 원을 지원받았으나 지난해에는 25.2%(85억 원) 증가한 423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하철공사는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7공구 내 2만여 m²의 땅을 조성원가에 매입해 상업시설을 갖춘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주차장 2곳을 각각 건립할 계획이다.
또 지하철공사는 생산 및 자연녹지, 도시철도 용지로 이뤄진 인천지하철1호선 귤현차량기지 22만5000여 m²를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해 주거시설과 광역교통복합환승센터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구 심곡동 일대 시유지 7000여 m²에 역세권 복합업무시설을 세우는 방안과 송도국제도시 내 1만7000여 m²와 부평구 작전동 일대 8600여 m²에 쇼핑몰을 갖춘 환승센터 건립을 각각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시에서 보조금 143억 원을 받은 인천교통공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인천종합터미널과 도심순환버스를 운영하고, 월미모노레일 구축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으나 임대료 수입 등에만 의존해 경영 여건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교통공사는 수익 구조를 갖춘 대중교통 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교통공사는 남동구 운연동 일대 6만6000여 m²에 제2터미널을 지어 현재 37개인 버스운행 노선을 66개로 증설하고, 주차대수도 154대에서 469대로 늘릴 방침이다. 또 인천지하철 1, 2호선과 서북부 지역의 시외 및 고속버스 이용자를 위해 서구 불로동 일대 9000m²에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복합환승터미널을 짓기로 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이 밖에도 서구 경서동 청라지구 B블록에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의 환승센터와 중구 선린동에 환승센터와 주차장, 상업시설을 갖춘 복합교통센터 건립을 민간제안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교통공기업이 그동안 고정적인 수입원과 시비 지원에 의존하는 사업만 운영해온 것이 문제였다”며 “과감하게 수익사업을 벌여 경영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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