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최초로 10년 연속 수입보험료 1위에 오른 ‘보험여왕’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삼성생명 대구 대륜지점의 예영숙 팀장(50·사진).
예 팀장은 23일 열린 삼성생명 연도상 시상식에서 3만여 명의 FC(보험설계사) 가운데 1위를 차지해 10년 연속 그랜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그는 2008년에 신계약 157건, 수입보험료 170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1993년에 삼성생명 FC로 입사해 지금까지 그가 올린 계약건수는 3149건으로 1주일에 평균 4건을 체결한 셈이다. 예 팀장이 올린 수입보험료 실적은 전산화가 가능한 2003년 이후 2008년까지 6년간 1210억 원이며 10년간의 실적은 2000여억 원으로 추산된다. 보험 영업실적이 웬만한 영업소의 전체 실적을 능가해 ‘걸어 다니는 금융기관’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의 영업철학은 ‘만나면 무언가 도움이 되는 설계사가 되는 것’이다. 예 팀장은 “흔히 한 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고객은 언제나 나를 떠날 준비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고객과 만나는 시간만큼은 사소한 것 하나라도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 개개인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파악해 고객이 가장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2000여 명이나 되기 때문에 비서 3명과 별도의 사무실에서 고객을 관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고객에게는 진학지도 상담을 주선하고 사업가에게는 폭넓은 사교의 자리를 알선한다. 고객 간 네트워킹도 적극 주선해 ‘예영숙팀’으로 불리는 모임만 20여 개나 된다. 그는 6월경 보험영업 이야기를 담은 ‘고객은 언제나 나를 떠날 준비를 하는 사람이다’라는 저서를 출간할 예정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