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대우건설은 아파트 브랜드를 차별화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적극 다가가는 전략을 펴고 있다. 건설사가 아파트를 아무리 고급스럽게 잘 짓는다 해도 아파트를 사 줄 수요자의 요구와 수준에 맞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아파트 사업에 직접 접목한 것이다. 대우건설은 아파트에 소비자의 마음을 담을 수 있도록 분양과 시공은 물론 입주 이후까지의 아파트 공급 전 과정에 소비자의 참여를 늘리는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소비자 평가를 반영하기에 앞서 아파트를 지은 자체 기술진의 평가 절차를 철저히 거친다. 아파트를 지은 기술자들이 입주 1년 뒤에 현장에 모여 1년간 해당 아파트 단지를 관리한 사례를 발표하고 개선할 점을 찾아보는 ‘사이트 커밍데이’ 행사를 갖고 있다. 현장소장을 비롯해 전기, 설비, 기계, 조경, 건축 담당자들이 모여 나무는 잘 자라고 있는지, 엘리베이터에 문제는 없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하자가 있으면 말끔히 고쳐준다.
2007년부터는 고객 만족형 서비스인 ‘푸르지오 가족사랑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입주 1∼3년차 단지의 주방과 욕실, 창문, 지하주차장을 청소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주부들이 참여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푸르지오 밸리클럽’도 입주자를 각별히 배려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는 아파트의 주요 고객인 주부의 시각에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듣기 위해 대우건설이 운영하는 제도로 아파트 실내와 외부의 마감, 디자인, 수납공간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전해 듣고 있다. 여기에서 나온 의견은 실제 사업기획과 설계, 인테리어에 적용된다.
대우건설은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상품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하고 있다. 이달 6일부터 17일까지 푸르지오 홈페이지를 통해 주방용품에 대한 소비자 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 응모한 고객에게는 추첨을 해서 경품을 제공하고 설문에 성실하게 응답한 고객은 심사 절차를 거쳐 푸르지오의 온라인 프로슈머 모임인 ‘푸르지오 패밀리 가든’에 선발되는 특전도 제공했다.
푸르지오 패밀리 가든은 온라인 카페를 통해 주거생활 전반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열린 소비자 모임이다. 대우건설은 이 모임에서 모은 의견을 상품과 디자인 개발, 고객 서비스 등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푸르지오 패밀리 가든은 3월에 ‘욕실 사용에 대한 소비자 조사’를 통해 선발된 30여 명의 회원들이 가입해 이달 6일 출범했다.
대우건설은 앞으로도 주택에 대한 다양한 소비자 조사를 실시해 소비자들의 트렌드와 욕구에 어울리는 주거상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대우건설 남기혁 상무는 “소비자의 요구는 물론 사회문화적 트렌드까지 정확히 수렴해 수요자가 정말 필요로 하는 고급 아파트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