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기 日 TV홈쇼핑 입점 지원 두팔 걷었다

  • 입력 2009년 5월 8일 02시 56분


지경부 7~12월 중 지원책마련

국내 중소기업이 일본 TV홈쇼핑에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는 7일 국내 중소기업이 생활용품, 의류 등을 일본 현지 TV홈쇼핑을 통해 팔 수 있도록 하반기(7∼12월) 중에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경부 관계자는 “최근 일본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에 한국 수출업체 입점을 지원하며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며 “온라인 쇼핑몰에 이은 2차 유통망으로 유력한 TV홈쇼핑 채널을 잡아 생활용품, 의류 중심으로 진출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기업이 개별적으로 일본 TV홈쇼핑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정부가 직접 나서 TV홈쇼핑 유통망을 개척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일본 소비자는 가정에서 더 쉽고 친숙하게 한국 생활용품을 접할 것으로 기대된다.

○ 온라인, TV홈쇼핑 강력한 수출 플랫폼으로

일본 시장을 잡는 수출 유통망으로 온라인 쇼핑몰과 TV홈쇼핑이 떠오르고 있는 까닭은 일본의 오프라인 유통망이 폐쇄적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본 소비자들은 자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강해 한국 상품을 평가절하하는 경향도 있다.

이런 척박한 일본 유통 환경에서 최근 시작된 ‘라쿠텐’ 입점은 일본 시장 공략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올해 2월부터 석 달 사이에 17곳이 입점해 타월, 의류, 냄비, 휴대전화 액세서리, 가방 등 9개 품목이 팔리고 있다. 아직 매출을 집계하긴 이르지만 60개 품목이 입점 등록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를 지원하는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입점 업체들이 사업자 등록, 수수료 지급 등 복잡한 절차를 뛰어넘어 빠르고 간단하게 입점할 수 있는 점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 중국 대만 등 한류권에 정착

중국 대만 등 한류로 한국 브랜드 이미지가 높은 국가에서는 이미 국내 홈쇼핑업체들이 독자 또는 합자 형태로 진출해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일찍이 2004년부터 대만의 ‘모모홈쇼핑’과 제휴를 시작했다. 한국 상품의 적극적 시장 개척을 위해 모모홈쇼핑 내에 ‘한국 상품 전담팀’을 따로 구성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한국 롯데홈쇼핑의 인기 상품인 ‘키높이 스니커즈’, 유리 밀폐용기 ‘글라스락’ 등이 대만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올해 1월에만 240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성장했다”고 말했다.

CJ홈쇼핑은 중국 상하이에 대형 민영방송국 SMG와 합작한 ‘동방 CJ’를 운영하고 있다. 출범 2년 만인 2006년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뒤 매년 2배가량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톈진(天津)에 지난해 11월 제2의 홈쇼핑 기지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 3월 인도에서 아시아 미디어 그룹 스타와 손잡고 홈쇼핑 채널을 개국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유통망을 뚫기 힘들어하던 한국 중소기업들이 홈쇼핑을 통해 한류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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