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경제 전망은 더 암울하다. 미국은 올해 ―2.8%, 내년에는 제로 성장을 할 것으로 본다. 일본은 끔찍하다. 올해 ―6.2%, 내년에 겨우 0.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유로 지역 역시 올해 ―4.2%, 내년에도 ―0.4% 성장으로 앞날이 험하다. 그나마 개발도상국의 사정은 다소 나은 편이다. 올해 간신히 1.6% 성장을 하고 내년에는 이보다 조금 나은 4%를 예상한다. 가장 성적이 좋은 중국은 올해 6.5%, 내년에 7.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래서 적잖은 전문가가 3월 이후 글로벌 증시가 보인 강한 반등을 과잉 유동성으로 인한 기대성 투기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어쨌거나 투기든 자율반등이든 최근 시장은 예사롭지 않다. 그렇다면 최근 시장의 움직임은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럴 때는 상식이 정답이다. 우선 지금 진행되고 있는 주가 반등은 금융위기에 대한 공포심리로 하락한 부분만큼 복원되는 과정이다. 지난해 9월 세계 증시가 공포 국면으로 진입하기 직전의 주가를 살펴보면 한국 코스피는 1,400, 미국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8,000을 나타냈다. 당시 중국의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2,500 내외를 가리켰다. 이제 공포심리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주가가 되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IMF의 경제 전망은 어디까지나 예측에 불과하다. 금융위기 직전까지 IMF의 세계 경제 전망은 장밋빛 일색이었다. 사건이 터지자 뒤늦게 비관론으로 돌아섰다. 정답을 보고 뒷북을 치는 기관의 예측은 단지 참고 의견에 불과하다. 경제도 증시처럼 매 순간 변한다. 경제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요즘 몇 개월 후 경제를 예측하는 것만큼 무모한 시도도 없다. 주가가 반등하면서 최근 펀드 해지가 늘어난다. 그동안 본 손해가 웬만큼 회복됐으니 환매를 하는 것도 당연하다. 특히 펀드 열풍에 덩달아 투자한 투자자부터 먼저 환매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투자는 외로운 선택이다. 신념이 없으면 기다릴 수 없다. 반신반의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승률은 높아진다.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