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에티켓]정장 무난하게 입기

  • 입력 2009년 5월 9일 02시 56분


재킷 소매길이 셔츠보다 짧아야
바지 허리춤은 배꼽 바로 아래로

‘양말 색이 구두 색보다 진해야 하나’, ‘소매 길이는 손목 아래 몇 cm가 좋을까’, ‘넥타이와 양복 색은 달라야 하나’…. 남성이라면 정장을 입기 전에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할 법한 내용이다. 물론 완벽한 정장 차림에 정답은 없지만 가장 무난한 방법은 있기 마련이다. 오늘은 양말부터 액세서리까지 전반적으로 정장 입는 법에 대해 알아보자.

양말 하나가 패션을 완성할 수도, 또는 전체적인 패션을 망칠 수도 있다. 미국에선 양말을 정장 색깔에 맞춰 신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영국 신사는 구두 색에 양말을 맞춰 신는다. ‘한 줄이냐, 두 줄이냐 그것이 문제로다’로 늘 고민되는 재킷 단추 디자인도 마찬가지.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미국에선 보통 한 줄로 이어진 단추를 선호한다. 또 재킷 가운데 뒤트임이 들어가 활동하기 편리한 디자인을 많이 입는다. 반면 영국에선 두 줄짜리 단추가 달린 재킷이 꾸준히 인기를 끈다. 몸매를 드러내는 ‘슬림 핏’이나 조끼까지 완벽하게 착용하는 ‘스리피스’ 스타일도 유행이다. 뒤트임은 미국 정장에 비해 더 깊게 양쪽으로 들어가 있고 어깨 라인은 더 강하게 잡힌 것이 특징.

재킷과 바지 길이에는 나라별 구분 없이 공통적으로 여겨지는 기본 원칙이 있다. 재킷 길이는 엉덩이 굴곡을 덮는 정도가 가장 무난하다. 너무 길면 다리가 짧아 보이고 반대로 너무 짧으면 촐싹맞아 보일 수 있다. 양팔을 아래로 내린 채로 옆을 봤을 때 재킷 끝부분이 엄지손가락을 스칠 수 있는 길이가 가장 적당하다. 재킷 소매는 셔츠 소매보다 짧아야 한다.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멋의 기본 조건이다. 참고로 재킷 품은 앉아 있을 때나 서 있을 때나 단추를 잠가도 옷이 뜨거나 끼지 않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다음 탐구대상은 만만치 않게 어려운 바지 길이. 일반적으로 정장 바지는 밑단을 살짝 접어 올리는 ‘턴업’ 스타일과 접지 않는 스타일로 나뉜다. 턴업 바지는 밑단이 일자로 떨어질 수 있도록 여유 있는 폭과 딱 맞는 길이로 선택한다. 접지 않는 바지는 발뒤꿈치까지 닿도록 조금 더 길게 흘러내리게 입자. 바지 허리춤은 허리 중간이나 배꼽 바로 아래로 맞춰 입어야 한다. 조끼를 입는다면 조끼 아래로 허리춤이 보이게 입어선 안 된다.

포켓 치프(양복 가슴주머니에 꽂는 손수건)로 멋을 내고 싶다면 매고 있는 넥타이 색과 패턴부터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색상은 넥타이 색과 ‘톤온톤(비슷한 색상으로 맞춰 코디)’으로 맞추는 것이 무난하지만 패턴까지 같은 포켓 치프를 사용하면 멋스럽기보다는 유니폼처럼 보일 수 있다. 색상을 같은 계열로 맞춘다면 패턴은 다른 종류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요즘 같이 화창한 날씨에는 푸른색 넥타이에 역시 푸른 계열 페이즐리(여러 가지 곡선 무늬가 들어간 디자인) 포켓 치프로 시원하게 코디해 보자.

이지은 LG패션 닥스 신사 디자인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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