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장 연봉·판공비 4억원 육박

  • 입력 2009년 5월 11일 14시 21분


지난해 금융공기업 기관장들이 연봉과 업무추진비 등 명목으로 받은 금액이 평균 4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공기업 직원의 1인당 연간 평균보수도 7400만 원으로 일반 공기업 직원보다 2000만 원 가까이 더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기획재정부와 297개 공공기관의 경영정보를 취합한 알리오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산업은행 산은캐피탈 기업은행 코스콤 기술보증기금 등 18개 금융위원회산하 금융공기업과 수출입은행 한국투자공사 등 2개 기획재정부 산하 금융 관련 공기업의 지난해 기관장 평균 연봉은 3억5400만 원이었다.

이들 금융기관장은 지난 한 해 동안 3600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추가로 집행, 평균 3억8900만 원을 수령해갔다.

이는 전체 공기업 기관장의 지난해 평균 연봉 1억5800만 원, 업무추진비 2300만 원과 비교해볼 때 2.2배 많은 금액이다.

297개 공기업 중 이들 20개 금융공기업을 제외하면 277개 기관장의 평균 연봉은 1억3500만 원, 업무추진비는 2200만 원으로 떨어진다. 금융공기업 기관장의 보수가 워낙 많아 공기업 전체 통계를 왜곡할 정도라는 의미다.

업무추진비는 판공비 접대비 경조비 등 명목으로 대부분 식사·경조비 성격으로 쓰이지만 업무 연관성을 명확히 규정짓기 어려워 일부는 급여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개별기관별로는 한국거래소 이사장 연봉이 7억9700만 원에 업무추진비도 6900만 원으로 총 8억6600만 원을 수령했다.

수출입은행장은 연봉 5억9200만 원에 업무추진비 5100만 원, 기업은행장은 연봉 5억7200만 원에 7000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받았다. 산업은행장은 연봉이 4억2400만 원, 업무추진비는 7700만 원이었다.

20개 금융공기업 직원의 1인당 평균 연간 보수는 7400만 원으로 297개 전체 공기업 평균 연봉인 5500만 원에 비해 1900만 원을 더 받고 있다. 신입사원 초임도 3300만 원으로 전체공기업의 2700만 원보다 600만 원 많다.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금융공기업 직원들은 여타 공기업보다 전문성이 높고 횡령 등 유혹이 있을 가능성이 커 더 높은 보수를 책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보수는 업무의 위험성 및 전문성에 의해 결정되는데 금융공기업의 경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높게 책정돼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라며 "연봉제등이 적용되면 자연스럽게 여타 공기업과 형평성이 맞춰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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