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가구 기술 獨 쾰른에 집결

  • 입력 2009년 5월 15일 02시 56분


올해 50주년을 맞은 ‘2009 쾰른 인터줌’(왼쪽)에는 세계 63개국 1370개 업체가 참여했다. 한국에서도 에이스테크와 대흥정밀을 비롯해 12개 회사가 참여했다. 오른쪽은 현지에서 ‘Z파워스프링’을 들고 설명하고 있는 김정균 에이스테크 부사장. 사진 제공 에이스테크
올해 50주년을 맞은 ‘2009 쾰른 인터줌’(왼쪽)에는 세계 63개국 1370개 업체가 참여했다. 한국에서도 에이스테크와 대흥정밀을 비롯해 12개 회사가 참여했다. 오른쪽은 현지에서 ‘Z파워스프링’을 들고 설명하고 있는 김정균 에이스테크 부사장. 사진 제공 에이스테크
세계최대 가구소재 경연장 ‘쾰른 인터줌’ 개막

에이스침대 첨단스프링 등 한국中企들도 도전

세계 최대 가구소재의 경연장인 ‘2009 쾰른 가구제조 및 목재인테리어 박람회(쾰른 인터줌)’가 13일 독일 쾰른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50년째를 맞은 쾰른 인터줌은 가구 원자재와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격년제 박람회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 박람회에는 올해 63개국 1370개 업체가 참여했다. 전시 면적도 지난해보다 5%가량 늘었다. 가구 소재 분야에서도 ‘위기가 기회’라는 생각으로 글로벌기업들이 각종 신기술을 들고 쾰른을 찾은 것이다. ‘똑똑한(intelligent) 재료와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개막한 이번 박람회에는 한국에서도 에이스테크와 대흥정밀 등 12개 기업이 참여했다.

○“기술 수출” 에이스테크 처음 참여

올해 참여한 한국 기업 중에는 에이스침대의 자회사인 에이스테크가 눈에 띈다. 에이스테크는 매트리스 안에 들어가는 ‘Z파워 스프링’ 기술을 들고 이번 박람회에 참여했다. 에이스침대는 그동안 밀라노박람회 등 완제품 형태의 가구 박람회에 많이 참가했지만 기술 및 원자재 박람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특허 담당 신설 법인인 에이스테크도 설립했다.

에이스테크가 올해 박람회에 참여한 데는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의 의지가 컸다. 에이스테크 관계자는 “안 회장은 평소에도 입버릇처럼 ‘매트리스 스프링을 만드는 회사가 진짜 침대 회사’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며 “국내 1위 침대 회사인데도 해외 기술을 도입해 매트리스 스프링을 생산하는 것에 일종의 부채 의식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침대는 완제품 수출이 쉽지 않다. 완제품은 물류비가 많이 들어 현지에서 생산하는 제품과 경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이스침대도 매출 규모에 비해 수출이 많지 않다. 이에 에이스테크는 매트리스 핵심 소재인 스프링 기술 수출을 회사의 목표로 잡았다. 쾰른 현장을 총괄하는 김정균 에이스테크 부사장은 “세계 유수의 침대 메이커를 제치고 미국 L&P라는 회사가 침대 업계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는 것은 수많은 침대 소재 특허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침대 제조회사에서 침대기술 수출회사로 탈바꿈하는 것이 에이스의 목표”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에이스침대와 에이스테크 부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한국 중소기업 참여 활발

한편 이번 박람회에서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참여가 돋보였다. 대기업들이 경비 절감을 이유로 박람회 참여를 줄이는 동안 중소기업들은 단 한 명의 해외 바이어라도 만나기 위해 부스를 마련하고 기술을 전시했다.

매트리스 커버에 수를 놓는 기계를 생산하는 대흥정밀 신용식 이사는 “단 한 명의 바이어라도 만나기 위해 이번 쾰른 인터줌에 참여했다”며 “기계 및 원재료 전문 전시회다 보니 관람객의 질이 다르다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의자와 자동차에 들어가는 가스 실린더 제조업체인 삼홍사 윤건영 부장도 “독일은 가스 실린더와 관련해 유명한 회사들의 ‘텃밭’ 같은 곳이어서 그동안 참여하지 않았다”며 “계약 체결 물량은 많지 않지만 회사의 신기술을 전 세계에 선보일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쾰른=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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