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강남 핵심지역 선호도 부각
정부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의 영향으로 최근 2, 3개월 동안 부동산거래가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고 부동산가격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자산가들은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 상담을 하면서 느낀 점은 자산가들은 역시 ‘강남 핵심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비핵심지역의 부동산을 처분하고 강남 핵심지역의 부동산으로 갈아타려는 사람이 많다. 또 다른 특징은 투기를 목적으로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결혼 등에 따른 실수요 차원에서 자녀 명의의 아파트를 사려는 경향이 커졌다는 점이다. 특히 교육환경을 매우 중시해 일부 지역에 국한된 선호도를 보인다. 이런 현상을 반영해 교육·교통여건이 좋고 개발 호재가 있는 일부 지역의 아파트단지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가격을 회복한 상태다.
물론 정부가 최근에 부동산가격 불안요소를 고려해 투기지역 해제 유보 등의 정책을 펴면서 호가가 다시 주춤하고 있으며 거래도 일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은 정부 정책에 따라 다소 변동성이 있겠지만 전반적인 상승보다는 일부 지역에 국한된 상승으로 지역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부동산 시장 대응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주식…국내 주식형, 중국펀드 인기
주식시장은 부동산 시장보다 일찍, 더 큰 폭으로 반등을 시작했다. 코스피 기준으로 과거 고점을 2,000, 저점을 900으로 봤을 때 현재 1,400 선의 주가지수는 하락폭의 절반을 만회한 수준이다.
자산가들은 이런 반등장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수익률 회복전략을 취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해외보다 국내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이는 금융위기로 해외펀드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해외펀드에 대한 신뢰가 추락했고 해외펀드보다는 비교적 시황을 잘 파악할 수 있는 한국 시장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또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해외펀드 비과세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하는 자산가가 많기 때문이다. 세금에 민감한 자산가들이 최근 신규 가입한 상품은 대부분 국내주식형 펀드다. 국내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대형우량주에 투자하는 성장형 펀드에 집중적으로 가입하고 있다.
해외펀드는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분산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가장 많이 가입한 상품은 중국 펀드다. 중국의 성장성을 믿고 최근에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경기 부양책의 영향으로 향후 여러 지역 중에 수익률 회복이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과거처럼 한번에 큰 금액을 거치식으로 가입하기보다 가입 시점을 분산해 적립식 형태로 가입하는 자산가가 늘었다.
정상영 하나은행 선릉역 골드클럽 PB팀장
정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