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클리닉]바닥재-무빙워크 제작 ㈜우리마루

  • 입력 2009년 5월 15일 02시 56분


공장 시설을 배경으로 서 있는 황보동열 ㈜우리마루 대표. 부산 부산진구에서 에스컬레이터 바닥재 등을 생산해온 우리마루는 주력 제품의 수요 급감으로 위기를 맞았을 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에 자문해 재빨리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사진 제공 ㈜우리마루
공장 시설을 배경으로 서 있는 황보동열 ㈜우리마루 대표. 부산 부산진구에서 에스컬레이터 바닥재 등을 생산해온 우리마루는 주력 제품의 수요 급감으로 위기를 맞았을 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에 자문해 재빨리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사진 제공 ㈜우리마루
제품 수요 급감? 기존 설비 활용 주력상품 바꿔야

민간 시장 위축? 관급공사 수주 등 판로 더 넓혀야

대기업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기업 경영자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신성장동력 발굴’이다. 기업 시각에서는 예전의 주력상품 위주로 안정적인 기업 경영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력 상품이 쇠퇴기를 맞았을 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군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부산 부산진구에서 에스컬레이터 바닥재와 무빙워크 등을 제작하는 ㈜우리마루는 시장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매출이 줄어들 뻔한 위기를 맞았을 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에 자문해 재빨리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우리마루는 연매출 65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이다. 지난해 외부 차입금이 100만 원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해 오고 있다. 이 회사는 대우버스에 바닥재를 납품하는 등 겉으로는 탄탄해 보였지만 지난해 내부적으로 심각한 고민에 휩싸였다. 이 회사 황보동열 대표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따라 주요 생산품목인 에스컬레이터 바닥과 무빙워크 수요가 크게 줄기 시작했다”며 “새로운 제품 개발과 시장 창출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전경련 중기협력센터에 자문했다”고 말했다.

○ 새로운 주력제품을 찾아라

지난해 10월부터 중기협력센터의 심영수 위원이 ㈜우리마루의 자문에 응했다. 현대그룹 임원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인 심 위원은 회사에 설치된 알루미늄 제품 자동화 설비에 주목했다. 에스컬레이터 바닥재를 생산하는 알루미늄 생산 설비를 활용해 건축물에 넣는 ‘이중 바닥재’를 만들면 회사의 새로운 상품이 될 것 같았다.

심 위원은 “전산실이나 공장 바닥 등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이중 바닥재는 이미 시장이 형성돼 있었지만 지금 뛰어들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업종 특성상 대기업이 뛰어들기 힘든 데다 국내 시장 규모도 2000억 원 정도로 추산돼 충분히 시장 진입이 가능한 분야였다”고 말했다.

우리마루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주력 상품을 이중 바닥재로 전환하고 해당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알루미늄 제품 생산에 필요한 금형 개발을 완료하고 시제품 테스트 후 올 초부터 해당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 정부 관급시장 공략 등 새로운 시도도

황보 대표는 “현재 제품 개발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건설회사와 조선소 등으로 거래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축물이나 선박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이중 바닥재를 기존의 에스컬레이터 바닥재와 함께 회사의 주력상품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다. 또 주력제품을 바꾸는 작업과 함께 판매처 다변화도 동시에 추진했다. 우리마루 측은 세계적으로 찾아온 경기 침체에 따라 민간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고 새로 개발한 이중 바닥재의 주된 소비처를 정부 관급자재 수주로 잡았다.

심 위원은 “지금은 경기회복 시기를 가늠하는 것이 힘들 정도로 수출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쏟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정부 공사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조달청에서는 신도시 개발 등에 소요되는 건설 자재를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있어 해당 사업 참여도 추진 중이다. 공공 건축물에 필요한 알루미늄 이중 바닥재 입찰에도 나섰다. 심 위원은 이 밖에도 경기 침체기에 노동부 고용장려금을 활용해 마케팅팀을 강화할 것, 일본 건설사에도 마루 바닥재를 납품해 시장을 늘릴 것 등을 조언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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