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내년 3.7% 성장, 올 경상수지 208억 달러 흑자

  • 입력 2009년 5월 15일 02시 56분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한국 경제가 올해 ―2.3%의 역(逆)성장을 하지만 내년에는 세계 경제의 회복세에 힘입어 3.7%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14일 ‘2009년 상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대외여건 악화와 내수침체로 상반기에 ―4%대 성장률을 보인 뒤 하반기에는 완만한 회복세로 0%에 가까운 성장률을 나타낼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KDI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의 목표치인 ‘―2% 내외’보다 약간 더 비관적이며 한국은행(―2.4%) 삼성경제연구소(―2.4%) 현대경제연구원(―2.2%)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KDI는 올해 경상수지가 208억 달러 규모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상품수지 흑자는 287억 달러로 2008년(60억 달러)보다 크게 늘고, 서비스·소득·경상이전수지 적자는 80억 달러로 작년(124억 달러)보다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지난해 3.2%에서 올해 3.8%로 상승하고 취업자는 작년보다 15만 명 정도 줄 것으로 예상됐다.

KDI는 최근 경기 급락세가 진정되고 있지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금융위기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유동성이 급증해 자산시장이 과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경기가 본격 회복되기 전이라도 유동성 공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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