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권 지폐가 처음 발행되는 날이면 일련번호가 빠른 지폐를 구하기 위해 한국은행 앞에서 장사진을 치던 모습이 사라지게 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4일 “다음 달에 선보이는 5만 원권 신권(사진)부터는 일련번호가 빠른 지폐를 한은 본점에서 선착순으로 직접 공급하던 관례를 없애고 그 대신 인터넷 경매 물량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신권의 선착순 공급제를 폐지하기로 한 것은 2007년 1월 1만 원과 1000원권 신권을 발행했을 때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다. 번호가 빠른 신권을 구하면 ‘대박’이 된다는 기대에 화폐수집가 등 수백 명이 서울 중구 소공동 한은 본점 앞에 장사진을 쳤고 일부는 며칠 밤 노숙까지 했다. 당시 한은은 일련번호 1∼100번을 한은 화폐금융박물관에 소장하고 101∼10000번을 인터넷 경매로 배부했으며 10001∼30000번을 한은 본점에서 일반인에게 공급했다.
이번에는 직접 공급을 없애는 대신 인터넷 경매 물량을 2만∼3만 장으로 늘리고 경매수익금을 사회복지성금으로 전달하기로 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