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양승석 사장 “임금 올려 달라는 노조가 문제”

  • 입력 2009년 5월 16일 02시 54분


“노-사 ‘모두의 잘못’ 지적 틀려”

양승석 현대자동차 사장은 14일 “노사 관계를 노조의 문제가 아니라 ‘노-사’가 모두 잘못이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이날 제주에서 열린 현대차 글로벌 VVIP 고객 초청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꾸 노-사 문제라고 하는데 사(使)가 무슨 문제가 있는지 지적해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측은 회사가 어려워 최근 임원 임금을 10% 삭감했는데 노조는 올해 임금을 올려달라고 하고 있지 않느냐”며 노조의 행태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

이어 양 사장은 “국내외 5개 지역 영업본부 중 미주, 유럽, 아시아태평양 영업본부가 3년 내에 각각 연간 100만 대를 파는 ‘밀리언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도와 중국이 포함된 아태본부가 가장 빠를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해외 자동차회사 인수 가능성에 대해선 “내가 아는 한 현재 검토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단언했다. 최근 현대차 상황에 대한 질문에 양 사장은 “내일에 대해 물어보면 정말 갑갑하다”며 “지금은 어떻게 살아남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1분기(1∼3월)에 40%가량의 환율 효과를 보고도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70%나 떨어졌다”며 “그나마 경쟁사에 비해 나아 보이는 건 환율 효과와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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