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10년만에 ‘어닝쇼크’

  • 입력 2009년 5월 16일 02시 54분


작년 1130억 순익… 1년새 84% 급감

삼성생명의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당기순이익이 1130억 원으로 10년 만에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1130억 원이라는 순이익 규모는 1998년(956억 원)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삼성생명은 가격이 하락한 해외채권의 평가손실에 대해 3941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순이익이 2007년(7146억 원)보다 84.2% 줄었다고 15일 밝혔다. 삼성생명이 투자해 손실을 본 해외채권은 원금손실 가능성이 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채권은 없고 월마트, 엑손모빌, P&G 등 우량기업의 회사채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작년 3분기까지만 해도 3424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2008년에 4000억 원 안팎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지만 해외채권 평가손실에 대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으면서 이익 규모가 급감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대개 보험사들은 70% 이상 평가손실이 났거나 50% 이상 평가손실이 1년 이상 지속된 채권에 대해 충당금을 쌓지만 삼성생명은 이번에 50% 이상 평가손실이 6개월 이상 지속된 채권까지 모두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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