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기획재정부와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4분기 단위노동비용은 전년 동기보다 4.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단위노동비용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나라는 조사대상 국가 27개국 중 한국이 유일했다.
27개국의 평균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은 2.9%였으며 미국,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G7 국가 평균은 3.0%, 유럽지역 국가는 4.9%로 한국과 대조를 이뤘다. 룩셈부르크는 단위노동비용이 10% 증가해 1위였고 핀란드 6.9%, 헝가리 6.8%,아일랜드 6.4%, 노르웨이 6.1% 등의 순이었다. 미국은 2.5%, 영국은 4.0%, 일본은 2.9%, 독일은 3.5%, 프랑스는 3%였다.
단위노동비용은 상품 한 단위를 생산하는 데 소요되는 인건비다.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 △노동생산성이 좋아지거나 △명목임금이 하락하는 경우 △명목임금의 상승률이 노동생산성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단위노동비용이 감소해 상품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4분기 한계계층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기술혁신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노동생산성이 급속히 개선돼 단위노동비용을 줄였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른 국가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임금 증가세가 유지된데 비해 한국은 임금이 급격히 하향 조정되면서 단위노동비용이 줄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단위노동비용을 전 분기와 대비해도 0.7% 감소해 역시 27개국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OECD 27개국 평균은 0.9%, G7 국가도 0.9% 증가했다. 미국 0.7%, 영국 1.5%, 일본 1%, 독일 1.2%, 프랑스는 0.8% 늘어났다.
구매력환산 기준으로 지난해 한국의 1인당 총 노동비용은 5만79달러로 일본(4만8862달러), 미국(4만439달러)보다 많았으며 OECD 회원국 중 10위였다. 1인당 총 노동비용은 독일이 6만1635달러로 가장 많았다. 벨기에(5만9758달러), 영국(5만6764달러), 오스트리아(5만6610달러), 룩셈부르크(5만6173달러)가 5위권에 포진했다.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