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보험, 연령별 맞춤가입을

  • 입력 2009년 5월 21일 02시 56분


《보험은 중간에 해약하면 득보다 실이 많은 대표적 금융상품이다. 따라서 주변에서 추천한다고 덜컥 가입했다가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본인에게 꼭 필요한 상품인지 먼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보험에 가입해 충분한 혜택을 받으려면 연령별로 꼭 필요한 상품부터 순서대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보험회사들은 특정 연령층이 우선적으로 가입하면 좋을 ‘연령상품’들을 많이 내놓고 있다. 》

직장 새내기 저축성보다 보장성 보험

30대 초반 정기-종신형에 들어라

30대 후반, 연금보험이 적당… 40대 초반은 질병보험

보험 안든 40대 후반~50대 초반은 질병-민영의보가 바람직




○ 20대 중후반

20대 중후반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직장새내기들로 미혼이 많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기로 경제력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저축성 보험보다는 보장성 보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장성 보험 중에서는 병원이나 약국에서 환자 본인이 지출한 의료비를 보상해 주는 민영의료보험을 추천하는 보험 전문가들이 많다. 최근엔 보장한도가 기존 80세에서 100세로 늘어나고 입원비는 최고 1억 원, 통원치료비는 하루 30만 원까지 보장되는 상품도 나와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 30대 초반

30대는 결혼으로 가장(家長)이 되어 가족 부양의 책임을 느끼는 때인 만큼 보험설계를 할 때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시기다. 전문가들은 30대 가장이 우선적으로 가입해야 할 보험상품 1순위로 종신 및 정기보험을 꼽는다. 종신보험은 대표적인 보장성 보험으로 사망보험금은 물론 재해 및 질병에 대해 입원비, 수술비 등 다양한 보험금이 지급된다. 만일 가장이 젊어서 사망하면 보험금으로 남은 가족들의 생활이 보장되고 나이 들어 사망하면 상속 자금으로 보험금을 활용할 수 있다. 종신보험의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특정 기간을 정해 보장을 받는 정기보험으로 대체하는 것도 괜찮다. 보험 전문가들은 부부 모두 종신보험에 가입하기보다 가장의 역할을 하는 남편 위주로 종신보험에 가입한 뒤 나머지 가족은 재해 및 질병에 대해 보장받는 상품 위주로 설계하길 권한다.

○ 30대 후반

30대 후반부터는 서서히 노후생활을 준비해야 한다. 노후준비란 소득이 없는 은퇴 후 20∼30년간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위한 것으로 30대부터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가장 대표적인 보험상품은 연금 보험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걸 감안한다면 일정기간 연금을 받은 상품보다 은퇴 후 사망 때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종신형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연금보험은 납입보험료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는 세제 적격형 연금저축과 소득공제 혜택은 없지만 10년이 지나면 비과세 혜택을 받는 일반 연금보험으로 나뉜다.

변액연금보험은 소득공제 혜택이 없는 대신 일반 연금보험처럼 10년이 지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직장인이라면 300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적격형 연금저축을 보장한도까지 가입한 뒤 나머지는 일반 연금보험이나 변액연금보험으로 가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녀가 있다면 어린이보험 가입도 고려할 만하다. 어린이보험은 자녀의 종합적인 질병 및 재해 발생 때 보험금을 지급받는 상품이다.

○ 40대 초반

40대는 과도한 스트레스나 음주, 흡연으로 인해 작은 질병부터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 치명적질병(CI)까지 모든 질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시기. 특히 암 등 각종 질병으로 인한 진단, 입원, 수술 때 보험금이 지급되는 질병보험을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한다.

치명적질병(CI)보험은 종신보험과 건강보험이 혼합된 상품으로 암, 뇌졸중 등 각종 치명적 질병을 평생 보장하고 일반 사망 시에도 종신보험처럼 고액보장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암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반드시 암에 대한 보장을 최대한으로 해서 가입하는 것이 좋다. 40대까지 체계적으로 보험설계를 하지 못했다면 하나의 보험으로 온 가족이 함께 다양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통합보험 가입도 생각해볼 만하다. 통합보험은 사망 상해 질병을 하나의 상품으로 묶어 보장하는 상품으로 따로 가입하는 것보다 보험료도 20∼30% 저렴하다.

○ 40대 후반∼50대

가입해놓은 보험이 없다면 우선적으로 질병보험, 민영의료보험 가입을 고려해야 한다. 나이 때문에 가입하기 어렵다면 차선책으로 노년기 치매 및 장기간병에 대비하기 위해 실버보험이나 장기간병보험에 가입할 것을 추천한다. 이 시기가 지나면 보험가입 자체가 거절되거나 가입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보험료가 급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퇴직금 등 일시금으로 노후를 준비하려 한다면 생명보험사의 일시납 즉시연금 상품도 이용할 만하다. 일시납 즉시연금보험은 목돈을 한꺼번에 가입하고 매달 연금을 받는 보험상품이다. 이자소득세가 면제되고 연금이 종신토록 지급된다. 특별히 노후준비를 하지 못한 채 퇴직을 눈앞에 둔 50대 후반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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