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기업인 삼성전자가 후원업체로 참여하게 돼 든든합니다. 대회 성공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삼성전자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공식 후원업체로 참여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0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 구주총괄 신상흥 부사장은 19일 모나코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본부에서 라미네 디아크 IAAF 회장과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공식파트너 계약을 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2009년 독일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공식 글로벌 스폰서를 맡게 됐다.
대구시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최대 현안이 해결돼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이 계약에 따라 삼성전자는 IAAF에 후원금을 지불하고 두 대회를 비롯해 관련 공식대회의 로고를 광고에 사용할 수 있으며 관중석 배정 혜택 등을 받는다. 후원 액수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수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IAAF 공식 파트너로 2009년 및 2011년 대회를 최첨단 정보기술(IT)로 개발한 TV와 휴대전화 등 자사 전자제품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올림픽, 월드컵축구대회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제전’으로 불리고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그동안 삼성의 스폰서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삼성 최고경영진과 꾸준히 접촉하며 공을 들였다. 특히 김 시장은 올해 들어서만 8차례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들을 찾아가 대회 후원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김 시장은 삼성 측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자 “5월 20일까지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삼성전자 본관에서 멍석을 깔고 단식농성을 할 것”이라며 엄포를 놓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은 그룹의 ‘발상도시’인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후원업체 참여 여부를 놓고 상당히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사회에서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해 대회 위상이 높아지고 대구시의 글로벌화 촉진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인 김 시장은 “세계적인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파트너 참여를 결정한 삼성그룹에 지역사회를 대신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준비에 만전을 기해 대회를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러내겠다”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