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에티켓]전략적 패션의 기본원칙

  • 입력 2009년 5월 23일 02시 59분


머리부터 발끝까지 동일한 콘셉트 적용
세 가지 이상 색상 피해야…감색 정장은 전천후 패션

신사들에겐 패션이 단순히 멋을 내는 수단이 아니라 비즈니스를 위한 ‘전략’이다. 물론 값비싼 옷만 찾는 사람들이나 최신 패션만 추구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모두 뛰어난 전략을 갖는 것은 아니다. 패션이 전략으로 성공하려면 반드시 ‘타인이 나를 보는 눈’을 고려해야 한다. 타인의 시선에 적합한 옷차림이란 때와 장소, 그리고 목적과 상대 등 조건과 어울리는 옷차림을 의미한다. 이를 흔히 ‘TPO(Time, Place, Occasion)’라 부른다. 이번 주엔 전략적 패션을 위한 기본 원칙과 스타일링 비법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의상의 ‘통일감’을 고려해야 한다. 정장을 입을 때 넥타이만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은데 전략적인 패션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가지 콘셉트로 어우러지는 통일감이 필수 요소다. 의복뿐 아니라 넥타이, 양말, 구두 등 액세서리도 모두 함께 신경 써야 한다.

둘째, 디자인보다 ‘소재’에 더 중심을 맞춘다. 본래 신사복에는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를 주기 어렵다. 또 너무 파격적인 디자인은 자칫 ‘부담스러운 취향의 사람’이란 오해를 살 수 있다. 소재 질감이나 패턴에만 작은 변화를 줘 다양한 연출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남성 패션의 핵심은 ‘브이존(V-zone·재킷의 V로 파이는 부분)’임을 꼭 기억하자. 실패 없는 브이존을 연출하려면 셔츠색과 정장색을 비슷한 톤으로 맞추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색상은 되도록 적게 사용하고 한 번에 세 가지 이상 색을 입는 것은 피하자. 아무리 비싼 정장과 넥타이라도 세 가지 이상 색상이 들어가면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인상을 주기 어렵다.

때와 장소에 맞춘 스타일링 역시 매우 중요하다. 빈소를 찾을 때 화려한 옷을 입으면 비난을 받고 편안한 토요일 모임에 검은색 정장에 넥타이를 맨 채 오는 것 역시 꼴불견인 이유다. 크게 공식적인 상황, 비즈니스 상황, 그리고 개인 여가 상황으로 나누어 때에 맞는 스타일링을 규격화해 보자. ‘옷 입기 초짜’라도 스타일링 전략을 갖게 된다.

관혼상제를 비롯해 엄숙한 자리 혹은 파티 등 공식적인 상황에선 어두운 색 정장과 타이,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간혹 화이트 컬러로 색다른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도 있지만 제약과 구속이 많은 상황인 만큼 진하고 어두운 색이 가장 연출하기 쉽다.

비즈니스용 의상으론 흰 셔츠를 기본으로 감색과 회색 정장을 하나씩 준비해 두길 추천한다. 감색 정장은 공식적인 상황에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이다. 회색 정장은 부드럽고 품위 있는 감각을 나타내기에 적합하다. 다만 광택이 들어가 있다면 살쪄 보이거나 가벼운 인상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개인적 여가 시간엔 개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자유로운 패션을 시도해 보자. 물론 스타일링이 결코 쉽진 않다. 가장 무난하게는 캐주얼한 디자인 셔츠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경쾌한 느낌의 타이 등 소품을 매치할 수 있다. 청바지에 재킷을 걸쳐 너무 가벼워 보이지 않으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 역시 방법이다.

이지은 LG패션 닥스 신사 디자인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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