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주協 “포스코 해운업 진출 반대”

  • 입력 2009년 5월 24일 02시 54분


포스코선 “검토 단계일 뿐”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 추진에 해운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포스코는 최근 해운회사인 대우로지스틱스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아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운업계가 반발하는 이유는 포스코가 해운업에 직접 진출하면 전체 해운업 물동량의 10% 이상인 ‘포스코 물량’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선주협회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포스코가 해운업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해운산업의 근간을 뒤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해운산업이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포스코가 직접 해운업에 뛰어들 경우 해운산업 기반 자체가 와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회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문어발식 기업 확장을 해서는 안 된다”며 “포스코는 이미 1990년 거양해운이라는 계열사를 설립했다가 경영실적 부진으로 5년 만에 한진그룹에 매각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해운업계의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23일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는 아직 검토하는 단계”라며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포스코의 수출입 물량이 연간 8000만 t에 이르러 대우로지스틱스를 인수할 경우 해운 물류의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측은 “제철원료 등을 취급하는 대량화물 화주가 해운회사 신설을 추진한다면 정부에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기존 기업 인수에는 큰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운업계 동향과 의견을 수렴해 최종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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