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덕에…” 작년 판매 승용차 연비 3.9% ↑

  • 입력 2009년 5월 25일 03시 05분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승용차의 평균 연료소비효율이 2007년보다 3.9%가량 높아졌다. 고(高)유가로 경차와 소형차 판매가 급증한 영향으로 보인다.

2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승용차 99만3222대의 평균 연비(연료 1L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11.47km로 전년(11.04km)보다 3.9% 높아졌다. 국내 판매 승용차의 평균 연비는 2003년만 해도 9.93km로 10km에 못 미쳤다.

국내 판매 승용차 평균 연비 향상에는 경차나 소형차의 판매 증가가 일조한 것으로 지경부는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경차는 13만4296대로 전년보다 63.5% 뛰었다. 소형 승용차도 2.3% 증가했다. 반면 중형차와 대형차는 전년에 비해 각각 9.9%, 9.7% 줄었다.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따른 평균 연비 규제는 현재 배기량 1.6L 이하의 경우 L당 12.4km, 1.6L 초과 시 L당 9.6km이지만 2012년 이후에는 각각 L당 14.5km와 11.2km로 높아질 예정이다.

자동차 회사들의 기술개발 노력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GM대우자동차의 1.6L급 승용차 ‘신형 라세티 프리미어’(자동변속기)는 구형보다 차체가 커져 중량이 늘었지만 첨단변속기와 성능이 향상된 엔진 덕분에 평균 연비는 12.3km에서 13km로 향상됐다.

승용차가 주행할 때 배출되는 평균 이산화탄소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km 주행 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90.5g으로 전년 200.6g에 비해 5.3% 줄었다. 지경부 당국자는 “지난해 승용차 평균연비 향상에 따라 연료 5000만 L와 약 1300만 달러의 무역수지 개선 효과, 10만3000t에 이르는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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