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금융 표준 개발 세계화 추진

  • 입력 2009년 5월 26일 02시 56분


보안토큰-유심 우선 선정

한은-기술표준원 MOU 체결

한국은행과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손잡고 ‘한국형 금융 표준’을 만들어 세계에 확산시키기로 했다. 한국이 모바일뱅킹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수준을 가지고 있는데도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세계 금융 표준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가 주도하고 있다.

양 기관은 3월 ‘금융 분야 표준화 대상을 발굴해 국가표준으로 제정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은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우선 한국이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금융 보안토큰과 휴대전화 ‘범용 가입자 식별 모듈(USIM)’ 기반의 서비스 등 2가지를 한국 표준으로 만들기로 했다. 나아가 국제표준화기구(ISO) 등에 등재해 국제표준으로 만드는 것까지 협력할 예정이다.

금융 보안토큰은 복제가 어려운 집적회로(IC)에 공인인증서를 넣은 휴대용 저장장치이고, USIM은 휴대전화기에 내장돼 사용자 인증, 신용카드, 교통카드, 멤버십카드 등의 기능을 갖게 해주는 부품이다. 두 서비스 모두 한국이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지 못해 한국 내 서비스로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금융 분야에서 표준으로 꼽히는 것은 전 세계 금융망을 하나로 이어주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 ‘스위프트’다. 유럽과 미국 은행들은 1973년 이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2008년 9월 기준으로 세계 209개국 8721개 금융기관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대부분 국가가 사용하는 ‘사실상’ 국제표준이기 때문에 해외 금융거래를 하기 위해선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보안토큰:

휴대용 전자인증서 저장기기. 복제가 어려운 집적회로(IC)에 공인인증서를 넣은 휴대용 저장장치로 위조나 변조가 힘들다.

유심(USIM)

범용가입자인증모듈(Universal Subscriber Identification Module). 휴대전화에 내장돼 사용자 인증을 해줄 뿐 아니라 신용카드, 교통카드, 멤버십카드로도 활용된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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