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선진화]‘한국토지공사’ 外

  • 입력 2009년 5월 28일 02시 44분


▼한국토지공사▼
조성원가 줄여 택지가격 5%인하 노력
‘코스트 다운 365’ 운동 실천… 해외 신도시 수출사업 박차

한국토지공사는 원가 절감 등을 위해 각종 혁신운동을 시행하고 있다. ‘코스트 다운 365’ 운동을 통해 모든 직원이 원가인하를 일상화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원가인하를 통해 택지가격은 5%, 산업단지 가격은 10%를 각각 낮춘다는 방침이다. 산업단지 등 원가 비공개사업지구도 조성원가를 공개하기로 했다. 이종상 사장은 지난해 8월 개최한 조성원가인하 결의대회에서 “토공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땅장사를 한다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조성원가를 절감하고 택지비를 낮추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공은 택지가격을 인하하기 위해 자본비용, 경상경비 등이 조성원가에 과도하게 산정되지 않도록 택지산정 기준체계를 개선하고 있다. 산업단지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복합산업단지 개발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2월 공급한 경북과 울산 등의 5개 혁신도시 택지가격을 당초 계획보다 8.0∼17.4% 낮췄다. 올해 공급할 예정인 혁신도시 내 공동주택 용지에도 인하된 가격을 적용할 예정이다. 송파신도시,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도 5%가량 택지비를 낮출 방침이다. 토공 관계자는 “수도권은 아파트 분양가에서 택지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가량 되기 때문에 택지비가 5%인하되면 최종 분양가는 1.5%가량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사 용역부문에는 계약심사제도를 도입했다. 그동안 설계 및 계약관련 업무는 여러 부처에서 산발적으로 추진됐다. 현재는 여러 조직을 하나로 통합한 계약심사단을 설치해 발주부서에서 설계한 산출금액의 적정성을 비롯해 설계 및 계약방법의 경제성 등을 심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3038억 원, 올해는 3월 말까지 1623억 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감정평가사 선정제도도 개선했다. 기존에는 토지를 취득하고 공급할 때 관련 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감정평가사를 선정했다. 올해 3월부터는 감정평가법인이 인터넷을 통해 감정평가 업무를 신청하면 전자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법인이 선정되도록 했다.

토공은 해외로 신도시를 수출하는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베트남, 세네갈 등 14개국에서 15개 해외사업을 진행 중이다. 토공 측은 “신도시 건설 노하우를 해외에 수출함으로써 국내 민간기업이 해외에 쉽게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토공은 지난해 7월부터 신도시와 혁신도시 조경공사를 할 때 반드시 무궁화꽃길과 공원을 만드는 ‘나라꽃 무궁화 사랑운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3월까지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와, 용인시 흥덕지구 등 4개 지구에 무궁화 꽃길을 만들었다. 대전 도안지구, 전북 익산시 배산지구 등 10개 지구에도 무궁화 꽃길을 만들고 권역별로 무궁화 테마공원도 조성할 계획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한국광물자원공사▼
조직개편-인력재배치로 역량 UP
비핵심사업 과감히 통폐합… 해외사무소엔 힘 싣기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선진화 방안은 ‘자원 개발 기능 강화’로 요약할 수 있다.

광물공사는 과거 민간기업에 대한 기술, 자금, 정보 지원 등 간접적인 역할을 주로 했다. 하지만 이제는 ‘자원 개발’에 역점을 두고 보다 적극적인 방향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 이를 위해 광물공사는 지난해 12월 공사법을 개정해 자본금을 6000억 원에서 2조 원으로 대폭 늘렸다. 회사 이름도 ‘대한광업진흥공사’에서 ‘한국광물자원공사’로 바꿨다.

대대적 조직개편과 인력 재배치도 실시했다. 비핵심사업은 과감히 통폐합하는 반면 우라늄 전담팀과 인수합병(M&A) 전담팀, 해외사무소 등 역량을 집중해야 할 분야의 사업과 조직은 확대했다.

해외사업에서는 일명 ‘2+2전략’을 수립했다. 2+2란 우리나라의 가장 취약한 진출지역인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우라늄과 구리 광종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정된 재원과 인력으로 오지(奧地)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다보니 광물공사 직원들의 말 못할 고생도 뒤따랐다. 말라리아 예방약을 먹고 황열병 예방주사를 맞는 것은 필수고, 비포장도로를 며칠씩 달리거나 고산 지역을 등반하는 일도 있다.

송석진 광물공사 투자사업실장은 “괜찮은 사업이 생기면 직원들은 이를 다른 나라에 뺏기지 않기 위해 휴일을 불문하고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면서 “일 년의 반 이상을 출장 중인 직원들도 많다”고 말했다. 다행히 고생한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광물공사는 3월 니제르에서 우라늄 400t의 판매권(off-take)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국내수요량의 10%에 해당된다.

강성훈 자원개발본부장은 “이외에도 호주 마리 우라늄 탐사 프로젝트 등을 확보 했다”면서 “많은 전략 광종 사업이 현지 실사 등을 통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조만간 추가적인 성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이나 일본, 광업메이저 업체 등과 경쟁하기에 아직 광물공사의 규모나 자금 면에서 열세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광물공사 관계자는 “연말까지는 중대형 자원기업과의 M&A를 성사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광물공사에 따르면 현재 우라늄, 구리, 유연탄 등을 다루는 해외전문기업 4개 정도를 최종 인수대상으로 점 찍어놓은 상태다. 총 10억 달러를 투자해 이 가운데 1, 2개 정도를 올해 안에 인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신종 광물공사 사장은 “광업메이저와 경쟁할 수 있는 규모와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선진화의 급선무”라며 “세계 20위권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우리 공사의 청사진”이라고 밝혔다.

김정안 기자credo@donga.com

▼한국가스공사▼
4년간 305명 감원 ‘가볍고 강한조직’으로…
승진심사에 다면평가제 도입… 에너지확보에 역량 집중

‘조직 슬림화와 안정적 국가에너지원 확보’

한국가스공사의 경영목표는 이 두 가지로 요약된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주강수 사장은 그해 12월 ‘세계와 협력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KOGAS’라는 기치 아래 신(新)경영방침을 공표했다.

경영효율화 방안으로 경영임원제도를 폐지하고 기존 ‘7본부(원) 4실 10보좌역 15사업소’에서 ‘4본부 17처(실) 12사업소’로 조직을 슬림화했다. 이를 통해 2012년까지 4년간 305명을 줄일 계획. 4개 출자회사의 지분도 정리 또는 매각키로 했다.

또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팀장급 직위공모제를 시행해 2급 팀장 4명과 3급 팀장 2명을 발탁했다. 승진심사에서 다면평가 제도를 도입하는 등 인사관리의 공정성도 높였다.

중장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사업 네트워크 확대 △활기찬 조직 △글로벌 인재 확보라는 3대 전략 방향을 설정했다. 또한 8대 세부과제로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 전후방 사업 확장, 미래사업 육성, 활기찬 조직, 열린 조직문화 정착, 일하는 방식 개선, 우수인력 채용, 글로벌 인재 양성 등을 내걸었다.

가스공사는 이 같은 내부정비를 통해 강화된 역량을 에너지원 확보 등에 집중적으로 쏟아 부을 방침이다. 핵심은 해외자원 개발. 우선 세계 에너지 확보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2007년 1%에 불과했던 천연가스 자주개발 비중을 2017년에는 25%(850만 t)까지 높이기로 했다.

호주, 러시아, 동티모르 등지의 가스개발·액화사업 및 가스도입 참여는 물론, 멕시코, 태국, 중국 등지의 LNG 터미널 건설·운영·컨설팅사업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특히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러시아사업단을 신설했다.

이라크 유·가스전 입찰, 나이지리아 가스사업 착수, 생산광구 인수합병(M&A) 및 LNG 유망광구 자산매입도 주요 사업 목표다. 여기에 2030∼2040년 동해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상용화하고 2040∼2060년에는 북극에 매장된 천연가스를 개발한다는 장기 비전도 세웠다.

천연가스 미 공급지역의 가스보급 확대사업도 핵심사업 중 하나. 지난해 12월 천연가스 공급확대 대상지역을 당초 34개 지역에서 42개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확정해 현재 추진 중이다.

2013년까지 총 1조2280억 원을 투자해 1003km의 배관을 추가 건설함으로써 전국 40개 시·군, 약 430만 가구에 천연가스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 밖에 강원 삼척시에 제4 천연가스 생산기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제주도에도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초소형 LNG 선박을 도입할 예정이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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