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그룹 90% “경제 조기회복 어렵다”

  • 입력 2009년 6월 2일 02시 59분


“그래도 연초계획 유지” 80%

국내 20대 그룹의 90%가 ‘6월 말까지 한국 경제가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이른바 ‘조기회복론’에 부정적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들 그룹 중 하반기(7∼12월) 경영전략을 연초 계획보다 축소하겠다는 그룹은 20%에 불과했다. 나머지 80%는 ‘연초 계획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일 ‘20대 그룹 하반기 기업 환경 및 경영전략’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조사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60∼65%)은 하반기 국내매출, 수출, 영업이익이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국내매출에 대해서는 호전 전망(20.0%)이 부진 예상(15.0%)보다 조금 많았으나 수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호전(15.0%)보다 부진(25.0%)이 우세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 측은 “20대 그룹의 매출 구조가 주로 수출 중심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최대 경제변수’에 대해 복수응답을 요청한 결과 ‘세계경기 회복 지연’과 ‘국내경기 침체 지속’이란 응답이 각각 29.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가 원자재가 상승(25.9%), 급격한 환율 하락(7.4%), 자금조달난 지속(3.7%) 등의 순이었다.

하반기 중점 추진 경영전략으로는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42.9%·복수 응답)가 1위였다. 신성장동력산업 투자 등 미래 준비(33.3%), 환율 유가 등 경영위험 관리(23.8%)가 그 다음이었다. ‘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 성장’을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선택한 그룹은 한 곳도 없었다.

‘정부의 하반기 중점 경제정책 과제’로는 내수 회복(25.0%)을 들었다. 이어 △환율 관리와 기업금융 원활화(각 21.4%) △규제완화 등 기업환경 개선(14.3%) △원유 등 원자재 수급대책(10.7%)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7.2%) 순이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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