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마련’하듯 10여년간 적립식펀드 운용해보길
자녀 교육비라는 목돈 마련을 위해서는 우선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한다. 초등학교 입학부터 대학교 졸업까지 자녀 교육비 지출 예상금액은 1억5000만 원에서 2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이 금액엔 대학교 등록금은 포함되어 있지만 미취학 아동에 대한 교육비용 및 유학, 해외연수는 포함되지 않았다.
요새 학부모들은 자녀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의 교육비는 물론 본인들의 노후 대비도 같이 해야 한다. 일부 학부모는 향후 소득이 늘어나면 교육비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쉽게 생각하지만 자녀의 교육비 마련을 위해서는 주택마련 수준의 체계적인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상담 고객의 경우 현재 6세의 둘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는 교육비가 전체 소득의 15% 이내로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그러나 둘째가 중학교에 입학한 이후 교육비가 전체 소득의 20%를 넘어서면서 첫째가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소득의 3분의 1가량을 교육비에 쏟아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계지출의 여유가 있는 둘째의 미취학 시기를 잘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둘째가 중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약 10년 동안 교육비 마련을 위한 투자를 잘 한다면 이후 부담은 줄어들 것이다. 현재의 저금리 상황에서 확정금리형 상품이나 채권형 상품만을 고집한다면 지출규모가 커지는 시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녀교육비 마련을 위한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는 주식형 적립식 펀드를 추천한다.
자녀교육비 마련의 키포인트는 자녀가 미취학 아동 또는 초등학교 재학 시 소득의 일정부분을 정기적, 장기적으로 적립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소규모 금액을 정기적으로 적립할 수 있는 적립식펀드가 가장 편리한 투자수단이다. 투자의 안정성 측면에서도 적립식펀드는 특유의 코스트 에버리지(평균매입단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급등락 과정을 거치더라도 지속적인 하락만 하지 않는다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교육자금 마련을 할 수 있다. 또 적립식펀드는 거액을 한꺼번에 투자하지 않고 특정 시점까지 꾸준하게 자금을 적립하기 때문에 중도환매에 따른 기회손실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
최근에는 시장변동성을 감안한 다양한 적립식 투자방법이 나와 있다. 자금을 쓸 날이 머지않았다면 주식시장 변동성에 노출을 최소화하는 안심키핑플랜 방식을 활용할 만하다. 목표수익률 달성 후 시장 급변에 대해 안전자산과 적립자산을 구분해 대응함으로써 수익률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교육비는 단순히 돈이 있으면 쓰는 비용 차원이 아니라 ‘내집마련 계획’처럼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 장기적으로 집행하는 재테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현재의 저금리 상황을 고려하면 합리적 자산배분을 통해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은 곳에 투자하는 적립식펀드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한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어린이 펀드, 다양한 이머징 국가에 분산해서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하길 추천한다.
유태우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파트 마스터PB
정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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