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파산보호 신청, 뉴 GM의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6월 3일 02시 57분



“300억달러 추가지원할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그림)은 1일(현지 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한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해 “파산보호 신청은 새로운 GM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GM 파산보호 신청 직후 백악관에서 한 TV 생중계 연설을 통해 “GM의 파산보호 신청은 회사 생존을 위해 필요한 조치이며 빠른 시일 내에 GM이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GM의 회생을 위해 추가로 300억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정부는 새로운 GM의 지분 60%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정부는 GM을 경영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며 “정부는 일상적인 영업에 관여하지 않는 ‘수동적(reluctant) 주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GM의 최대 주주 지위에서 최대한 빨리 벗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달 전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를 신청할 당시에도 TV 연설을 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크라이슬러 파산보호 절차와 경험이 GM의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크라이슬러의 파산법원은 크라이슬러 자산을 피아트에 파는 것을 골자로 하는 회생계획을 승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크라이슬러의 5월 자동차 판매실적이 4월보다 나아진 점을 예로 들면서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절차가 개시됐을 때와 비교해 현재 회사 사정은 극적으로 개선됐다”며 GM 회생 가능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GM과 GM 근로자들에게 유익한 것은 미국에도 유익한 것이다”라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파산보호 신청을 통해 빚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경쟁력 있는 구조를 갖추는 등 신속한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60∼90일 이내에 파산보호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파산보호 신청에도 국내외 GM 영업활동은 종전과 같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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