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먹는 요구르트 시장이 뜨겁다. 우유와 액상 요구르트 등 다른 유제품 시장이 축소되는 반면 떠먹는 요구르트는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유가공 업체들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특히 올 하반기(7∼12월) 세계적인 식품업체인 프랑스 다농이 한국에 재진출할 예정이어서 국내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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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유가공업계에 따르면 매년 10% 내외의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22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국내 떠먹는 요구르트 시장이 올해에는 25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빙그레 ‘요플레’가 하루 평균 65만 개 이상 팔리며 시장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한국야쿠르트와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2∼4위 업체의 공세가 거세다.
시장 점유율 11%인 매일유업은 4일 색소와 향료 등을 넣지 않은 떠먹는 요구르트 ‘바이오거트 퓨어’를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으로 일평균 판매량을 현재 39만 개에서 50만 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경쟁사가 신제품을 내놓고 있고, 유력 발효유 회사가 국내 시장에 진입하는 등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시점에서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이 절실했다”며 “60억 원의 투자비를 들여 색소나 향료 등을 넣지 않은 플레인(무첨가) 요구르트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광고 모델도 저지방 우유 모델로 내세웠던 김연아 선수를 재기용했다. 하루 10만 개 정도 팔리던 매일유업의 저지방 우유는 김 선수가 모델로 나서자 ‘김연아 우유’로 불리며 판매량이 50만 개로 늘었다. 회사 측은 이번 신제품 역시 ‘김연아 요구르트’로 불리며 시장을 선점하길 기대하고 있다.
올해부터 떠먹는 요구르트 시장에 본격 발을 들인 남양유업도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1월 선보인 ‘떠먹는 불가리스’ 제품이 하루에 40만 개 이상 팔리며 국내 떠먹는 요구르트 시장의 19%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특허기술인 장기저온발효공법과 부드러운 맛을 강조하며 올해 안에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도 3월 신제품 ‘프리미엄 슈퍼100’을 내놓았다. 기존 제품에 콜라겐 성분을 추가해 판촉을 강화하면서 판매 실적이 일평균 33만 개에서 43만 개로 늘었다.
여기에 올 하반기에는 세계 최대 유가공업체 다농까지 뛰어든다. 1990년 국내에 들어왔다가 현지화에 실패하고 철수했던 다농은 이번에는 LG생활건강 유통망을 활용해 국내 시장을 재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전북 무주군에 생산 공장을 지어 9월부터 제품을 내놓는다. LG생활건강 측은 “다농이 최근 일본 시장에서 첨가물을 넣지 않은 플레인 요구르트로 성공해 한국 시장에서도 선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