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출신 줄줄이 증권사행

  • 입력 2009년 6월 5일 02시 59분


“로비창구 이용 목적” 비판 목소리

증권사들이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들을 잇달아 감사로 선임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전문성을 활용하기 위한 영입이라고 설명하지만 금감원 출신을 ‘로비 창구’로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4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금감원 신용감독국 신용정보실장을 지낸 윤진섭 씨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현대증권도 금감원 증권검사국장, 조사국장 등을 지낸 임승철 씨를 지난달 말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동부증권은 금감원 소비자보호국에서 근무하고 회계제도실 팀장을 지낸 김진완 씨를 감사로 선임했고, HMC투자증권의 감사로는 금감원 감사실 팀장 및 광주지원 전주출장소장을 지낸 유태식 씨가 선임됐다. KTB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도 금감원 출신이 감사로 일하게 됐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금감원 출신을 감사로 선임하면 정부의 금융정책을 잘 이해하고 불건전 경영을 예방하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금감원에서 일하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해당 증권사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에 함께 일하던 선배가 증권사로 옮겨 금감원에 있는 후배에게 부탁을 하면 후배가 이를 외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증권업계의 금감원 인사 영입이 잘못된 ‘전관예우’를 확산시킨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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