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30여곳 워크아웃 - 퇴출”

  • 입력 2009년 6월 8일 02시 50분


채권단 12일께 명단 확정

대기업 30여 곳이 채권단의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유동성을 살펴보는 대기업 집단 재무구조 평가에 이어 개별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이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빚이 500억 원 이상인 434개 대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결과 기준에 못 미치는 30여 곳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과 퇴출 대상인 D등급으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D등급은 10곳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主)채권은행과 부(副)채권은행이 개별 대기업에 대한 평가 결과를 취합한 것으로 채권단은 이번 주 중 은행 간 이견을 조정해 12일경 구조조정 기업 명단을 확정하기로 했다.

이번 신용평가 대상에는 1월에 실시한 조선 및 건설업종에 대한 1차 평가 때 합격점인 B등급 이상을 받은 95개사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조선 및 건설사 중 일부가 구조조정 대상에 새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기업 부실 확산을 막기 위해 예전보다 엄정한 평가 잣대를 적용하도록 요구하는 분위기”라며 “전체 평가 대상 중 7∼9%가량이 구조조정 명단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금감원은 은행들이 대기업 관련 신용위험평가를 제대로 실시했는지 다음 달 중에 점검해 문제가 있는 은행의 은행장을 문책할 계획이다.

한편 채권단은 최근 빚이 50억 원 이상∼500억 원 미만인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에도 착수했다. 이들 중소기업을 6월 말까지 평가해 워크아웃과 퇴출 대상을 가려낼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기업 구조조정과 마찬가지로 중소기업도 엄격하게 평가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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