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경기의 흐름을 예고하는 경기 선행종합지수의 구성지표 10개가 4월에 모두 플러스를 나타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2분기(4∼6월)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조심스럽게 국내 경기의 바닥 가능성을 언급했다.
8일 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4월 경기 선행종합지수(2005년=100)는 114.7로 전월 대비 1.6% 올라 지난해 5월(115.0)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경기 선행종합지수는 작년 6월부터 마이너스를 이어가다가 올해 1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했다.
경기 선행종합지수는 △구인구직비율 △재고순환지표 △소비자기대지수 △기계수주액 △자본재수입액 △건설수주액 △코스피 △금융회사 유동성 △장단기금리차 △순상품교역조건 등 10개 지표를 종합해 산출한다. 특히 고용상황을 보여주는 구인구직비율과 투자수준을 나타내는 자본재수입액, 건설수주액 등 3개 지표는 3월까지만 해도 마이너스였지만 4월 들어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2002년 3월 이후 7년 1개월 만에 경기 선행종합지수의 10개 지표 모두가 플러스를 보였다.
윤 장관은 7일자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분기가 어떻게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더 나은 경제지표가 연달아 나오면 한국 경제가 어느 정도 바닥을 쳤다고 봐도 좋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