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4T로 다 바꿔” 위기돌파 승부수

  • 입력 2009년 6월 11일 02시 55분


임직원에 매뉴얼 북 배포

현대그룹은 10일 신(新)조직문화인 ‘4T’에 대한 실천방법을 담은 ‘소통과 공유’란 제목의 매뉴얼 북을 그룹 계열사 임직원 1만여 명에게 배포했다. 4T는 신뢰(Trust), 인재(Talent), 불굴의 의지(Tenacity), 혼연일체(Togetherness)를 의미한다. 현대그룹은 “170쪽 분량의 상세한 조직문화 매뉴얼 북이 만들어진 것은 한국 재계에서는 드문 일인 것으로 안다”며 “요즘처럼 경제 상황이 어려울수록 강하고 탄탄한 조직문화가 생존의 필수조건이란 판단에 따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의 한 임원은 “현대아산의 대북 관광사업 중단과 경기 둔화에 따른 일부 계열사의 실적 감소를 정면 돌파하려면 지난해 발표된 신조직문화인 ‘4T’의 생활화로 승부수를 띄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정은 회장도 책 발간사에서 “현대그룹은 지난 60여 년간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자세로 대한민국의 경제를 선도해 온 대표기업”이라며 “4T를 통해 전 구성원을 하나로 모아 불가능을 가능으로 전환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 책은 4T의 핵심 키워드를 제시하고 그 정의와 선정 이유를 밝힌 뒤 구체적 실천방안을 글로벌 기업의 성공사례를 중심으로 자세히 설명하는 방식으로 꾸며졌다. 예를 들면 인재(Talent)의 4대 핵심 키워드로 △리더십 △전문성 △창의 △열정을 선정하고 인재경영의 모범 사례로는 미국 GE의 차세대 리더 양성 과정인 5단계 리더십 프로그램을 소개해 놓았다.

현대그룹은 “앞으로 이 책자를 영어 등 외국어판으로도 제작해 해외 현지 채용 직원들에게도 전달할 계획”이라며 “4T 추진 성과의 체계적 관리와 동기 부여를 위해 매년 초 시무식 때 ‘4T 대상’ 시상식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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